임대수익 200억대에서 늘어날 듯
투자부동산 가치 2020년기준 5000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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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땅을 사고 팔고 건물을 임대하며 수익을 내는 정석기업은 현재 보유 투자부동산 규모의 약 30% 크기 빌딩을 추가 매입하면서 사업을 확장한다.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 및 신관, 인천의 정석빌딩 및 인하국제의료센터 등 핵심 부동산자산이 다 정석기업 소유다. 최근 몇 년간 한진그룹은 주요 부동산을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했지만 정석기업의 꾸준한 활동으로 또다시 세를 불려가는 중이다. 업계는 결과적으로 그룹 전체 안정성이 더해지는 것으로 해석 중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정석기업은 마스턴제81호도산150피에프브이로부터 토지 및 건물을 153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며, 자기자본 및 차입을 활용한다. 해당 건물의 위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6-10 외 2필지로, 3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신사역과 도보 7분 거리다.
그간 정석기업이 운영하던 사업장에도 외부 임차인이 다수 들어와 있으나 한진그룹 유관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다만 도산대로 빌딩은 이미 대부분 임차 계약이 돼 있어 향후 계열사 입주 등의 계획은 미정이라는 설명이다. 한진그룹 측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2023년 기준 정석기업의 임대수익은 245억원으로 최근 몇 년 간 200억원대를 유지했다. 도산빌딩 내역이 잡히면 임대수익은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석기업은 임대 외에도 관리비, 주차료, 장소대여 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정석기업은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핵심 종속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진칼의 주요 계열사인 토파스여행정보, 칼호텔네트워크, 정석기업 중 정석기업의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코로나 영향이 짙었던 2020~2022년 홀로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2023년 투자부동산으로만 낸 매출은 413억원으로, 회사는 향후 1년 이내 받을 리스료를 최소 253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때는 도산대로 빌딩 매입의 의사 결정 이전으로 현재 기준으로 관련 비용을 추산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입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정석인하학원에 인천 중구 신흥동 3가 일대의 토지 및 건물을 527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3분기 기준 정석기업의 유동자산은 1029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정석기업의 투자부동산 공정가치는 2020년 기준 5062억원이나 인천 건물 매각 및 논현동 건물 매입 등으로 현재 기준으로 크게 변동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정가치는 5년마다 한 번씩 평가하는데, 올해 새로 감정할 예정이다.
한편 정석기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연간 대비 44.6%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