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부관장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하며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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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한남동의 리움미술관이 위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열고 있다. 위그는 오랫동안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인공지능(AI) 기술이나 생명체 등을 이용해 영상과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을 결합한 작업을 하고 있다.
위그의 작품 총 12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 제목은 '리미널'(Liminal)이다. '리미널'은 작가에게 '생각지도 못한 무엇인가가 출연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한다. 리움미술관 내 블락박스와 그라운드갤러리에서 만나게 되는 위그의 작품들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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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구용 암세포가 서식하고 분열하는 작품도 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과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설치작품 '암세포 변환기'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변화를 기록한 현미경 이미지 데이터는 'U움벨트-안리'라는 또다른 작품으로 송출된다.
인간의 해골을 기계가 장례 치르는 듯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영상 작품 '카마타'에서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해골에 기계가 신비로운 의식을 수행한다. 이 작품은 마치 기계가 인간의 유해를 조사하게 될 시대를 예고하는 듯하다. 영상은 시작과 끝이 없는 형태로 계속해서 편집된다. 이는 전시 공간 안의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화면에 송출되는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편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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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면서 구축해나가는 세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면서 "전시를 보며 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하면서 보면 뭔가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부관장은 "작가의 근작은 기존 인간 개념이나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현실, 인간 이후와 인간 바깥의 세계를 탐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이러한 상상이 감각적으로 전환되며 강렬한 인상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7월 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