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줄이지 않으면 미국은 파산"목소리 높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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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좌우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앉았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정작 눈길을 끈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정식 각료는 아니지만 '특별 정부 직원'이자 '대통령 선임 고문'으로 분류되며, 연방 정부 공무원 감축과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 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는 머스크는 검은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썼고, '기술 지원'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착용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머스크는 "우리는 수조 달러의 연방 적자 삭감을 이루기 위해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우리가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미국은 파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머스크는 올해 6조 7000억 달러(9617조원) 규모의 예산을 1조 달러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정부 개편을 통해 지금까지 2만 명 이상의 공무원을 해고했고, 해외 원조를 동결했으며, 건설 프로젝트와 과학 연구를 중단시켰지만, 지출 감축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시작 첫 달 동안 정부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이는 주로 국가 부채의 이자 지급 증가와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한 건강 및 연금 비용 상승 때문이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36조 달러에 달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연방 정부 기관들에 더 큰 규모의 공무원 해고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 외신들이 이날 보도한 '행정 메모'에 따르면 각 정부기관은 오는 3월 13일까지 "상당한 인원 감축"(significant reduction)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