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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육부, 학생체육단체에 트랜스젠더 여성 기록 박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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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2. 12. 11:40

트랜스 여성의 기록·상·표창 취소 요청
트럼프 행정명령 따라 촉구 서한 발송
트랜스 남성의 남자 종목 출전은 허용
Trump Transgender Athletes <YONHAP NO-2243> (AP)
펜실베니아 대학교 소속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가 2022년 3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NCAA 수영·다이빙 선수권 대회에서 500m 여자 자유형 경기를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AP 연합
미국 교육부가 고등학교 및 대학 스포츠를 감독하는 기관에 여자 종목에 출전한 트랜스젠더의 기록을 박탈하라고 11일(현지시간) 촉구했다.

교육부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와 전미주립고교연맹(NFHS)에 서한을 보내 여성 종목에서 경쟁하는 생물학적 남성이 가져간 기록, 타이틀, 상, 표창을 여성 선수들에게 돌려주라고 요청했다고 이날 NBC가 보도했다.

캔디스 잭슨 교육부 부총괄 법률고문은 성명을 통해 "여성 운동선수들은 수년동안 평가절하되고 무시당하며 남성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훔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며 "트럼프 교육부는 이런 잘못을 바로잡고 과거, 현재, 미래의 여성 대학 운동선수들이 힘들게 이룬 성취를 옹호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록을 바로잡는 것은 트랜스 여성이 여자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는 NCAA의 새 정책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트랜스젠더의 여자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남성으로 전환한 이가 남자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막지 않으며 기존 수상 역시 취소하지 않는다.

다음 날 NCAA 역시 이에 맞게 정책을 변경했다. 미국 정부는 이 행정명령에 따르지 않는 학교에 연방 지원금을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학 스포츠인 NCAA 챔피언십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 운동선수는 50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찰리 베이커 NCAA 회장은 지난해 12월 상원 위원회에서 해당 선수 중 트랜스젠더는 10명 미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 대회를 주관하는 NFHS는 지난해 8백만명 이상이 고교 스포츠 대회에 참가했다면서도 트랜스젠더가 몇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켄터키 대학교 수영 선수 출신인 라일리 게인스의 입장을 인용했다. 게인스는 여자 종목에 트랜스 여성을 참가하게 하는 방침에 반대해 왔다.

미국 대학 스포츠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NCAA 올아메리칸'에 12차례나 선정된 게인스는 2022년 NCAA 챔피언십 수영 여자 200m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리아 토마스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그해 토마스는 500야드(457.2m) 자유형에서 1위를 달성해 NCA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초의 트랜스 여성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에 참여한 게인스는 "지난 4년 동안 여성들은 경쟁해서 성공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지만 무시당했다"며 "여성의 업적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대통령을 오래 전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도둑맞은 체육계의 명예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책임감, 성실성, 상식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나는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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