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취재후일담]제주 제2공항, 20년 갈등 끝에 미래로의 도약 준비하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09010005354

글자크기

닫기

정원석 기자

승인 : 2024. 09. 09. 11:10

제2공항기본고시 통해 새롭게 바라본 제주도의 미래
도민들이 주도하며 결정할 수 있는 명품 공항으로 만들어야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전환점…주민간 소통으로 갈등 최소화 해야
clip20240909101058
제주 제2공항 조감도./국토부
제주 제2공항은 제주도의 항공 수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년 동안 추진된 주요 프로젝트다. 2005년부터 시작된 논의는 후보지 선정, 환경영향평가, 도민 간 갈등을 거쳐 성산읍이 최종 입지로 결정됐다. 제주 서부 대정읍이 후보지로 검토되었으나 기상 조건과 지역 농업 문제로 제외됐고, 기존 제주국제공항 확장은 인프라 확장의 한계로 인해 불가능했다. 성산읍은 항공 운항 안전성, 지형적 조건, 동부권의 경제 발전 가능성 때문에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그러나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반대 의견도 거세다. 환경단체들은 성산 지역의 환경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며 공항 건설을 반대하으며, 동굴 지대와 습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동식물 서식지 파괴와 수질 오염 가능성 등 부정적 영향이 제기되면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lip20240909101125
혼잡스러운 제주 공항 /연합
공항 건설이 지연되면서 제주국제공항은 여전히 과도한 혼잡 상태에 처해 있다. 매년 약 3000만 명 이상이 제주공항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는 공항의 설계 수용 능력을 훨씬 초과한 수치다. 항공편 지연과 취소는 빈번해지고, 지난해에만 비행 지연횟수가 16만 3215편 중 24.7%에 달했다. 항공기들은 제주 상공에서 착륙을 기다리며 평균 10분에서 60분까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혼잡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도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제주 관광 산업의 성장과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 팬데믹 이전에는 연간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으나, 팬데믹 동안 관광객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그 결과 지역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특히 숙박업소, 음식점, 관광지 등 주요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일부 업체들은 문을 닫거나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제주로 유입되는 생활용품 물동량은 팬데믹 이전보다 약 40% 감소하여, 제주 경제의 불황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clip20240909101201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주요 시설규모./국토부
제 2공항 건설은 제주지역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제2공항은 연간 5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제주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되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또한 제2공항은 제주를 새로운 물류 허브로 성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물동량이 증가함으로써 소비재 유통과 물류 산업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항공 화물 수송 능력이 크게 향상되면 제주도는 국제 무역의 관문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2공항은 연계된 배후 도시 개발을 통해 수많은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제주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MICE 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과 같은 고부가가치 관광산업도 활성화될 수 있으며, 도내 다양한 산업이 성장하는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이 완공되면 향후 30년 동안 수조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 산업과 서비스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도민들의 고용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제2공항은 제주도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주가 동북아시아 내에서 항공 허브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clip20240909101233
제2공항 반대집회./연합뉴스
제주 제2공항추진위원회 오병관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성산읍 주민들이 9년 동안 공항 건설 지연으로 인해 겪은 경제적 어려움과 지역 내 갈등을 언급하며, 이제 더 이상 공항 건설이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피해 보상과 경제적 회복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제2공항 건설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제주 제2공항은 제주도의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국토부의 개발 고시로 공항 건설이 본격화되었으나, 공항 건설로 인한 사회적·환경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제주도의 몫이다. 서울,과천도시고속도로 건설 시 어는 스님은 소음으로 인한 자연파괴, 그리고 서식중인 도룡룡의 생태계가 사라진다 하여 단식하며 수조원 사회적 손실을 발생하게 하였다. 하지만 완공 후 수년이 지난 지금 산에는 아직도 도룡룡이 가득하다.

제주도 강정마을 갈등으로 모든게 축소되고 늦어져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일대는 줄어든 관광객으로 마을 주민들은 아직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9년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로 제주도내 숙박시설들은 적정선인 5만 객실보다 40%이상 늘어, 현재는 9만 객실이 되었다. 현재 4만 객실은 공실이라는 뜻이다. 9년전의 기대와 현재의 현실은 이렇게 수치적인 괴리감을 보이고 있으며 이손해는 고스란히 제주 제2공항을 준비해 왔던 도민들의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제2공항이 진정 도민과 미래를 위한 인프라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제부터 제주도정은 인식하며 제주도가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해 갈 수 있게 지속적인 소통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정원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