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익 회복·5G 가입자 정상화
SKB, IPTV·초고속인터넷 가입 순증
내년 AI 인프라 등 재무적 성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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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30일 단행한 2027년 사장단 인사에서 정재헌 사장과 김성수 사장의 유임을 확정했다. 올해 3월 양사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올랐던 만큼 사실상 유임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지만, 위기 수습과 실적 개선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이뤄내며 재신임의 확실한 명분까지 챙긴 모습이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로 23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은 잇따른 가입자 이탈과 일회성 비용 여파에 따라 정 사장 취임 직전인 3분기 별도기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3분기와 4분기에는 분기배당까지 중단하면서 주주 신뢰도에도 상당한 타격이 이어졌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 사장은 고객보호 조치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에 집중하며 빠르게 위기를 수습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까지 매 분기 연결기준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고, 이번 주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5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을 통해 수익성 회복세를 입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1702만명으로 떨어졌던 5G 가입자 수는 올해 2분기 1797만명까지 늘어났고, 분기배당도 1분기를 기점으로 조기 정상화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 여파에 IPTV(인터넷TV)와 초고속인터넷 등 결합상품 가입자 이탈을 겪었지만, 유·무선 사업 경험이 풍부한 김 사장의 진두지휘하에 반등을 이끌어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AI·DT(디지털전환) 혁신'을 핵심 경영과제로 짚은 바 있다. 올해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모두 순증을 이어갔고, 신사업격인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업계에선 위기 수습 국면을 지나 그룹의 핵심 화두인 AI 인프라·서비스 분야에서 실질적 재무 성과를 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경영 시험대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 앞에는 AI 수익화라는 숙제가 놓여있다. 그간 SK텔레콤은 AI B2C·B2B 영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지만, 아직까지 수익성 측면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AI 매출(SK브로드밴드 포함)은 1900억원대에 그친다. 개인형 AI 비서 '에이닷'의 유료화를 비롯해 국방·공공·산업 등 특화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수조원이 투입되는 AIDC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는 정교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김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본업인 유료방송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AIDC 사업을 내년 신설 자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이관하면서 새 수익원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IPTV와 케이블TV를 포함한 유료방송 매출은 4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상태다. AIDC 사업 이관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시급한 현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내년 실질적인 성장 입증에 대한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며 "단순한 서비스 확장을 넘어 AI와 신사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숫자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