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차 주류 부상으로 상전벽해
中 과잉생산 물량 EU에 대거 수출
EU 초토화 직전, 함께 망할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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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완전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만큼 상황이 엄청나게 변했으나 불과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과 EU 각국 간의 격차는 상당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경쟁력이 비교조차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신에너지차까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자 상황은 완전히 일변했다.
게다가 중국 차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이른바 싱자비(性價比·가성비)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도 전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까지 흘러갔다. '메이드 인 차이나' 브랜드들이 급작스럽게 상승한 경쟁력과 무제한 찍어낼 정도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EU 각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베이징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의 2일 전언에 따르면 급기야 올해 3분기 기준 점유율이 12.7%를 기록하면서 일본 브랜드들을 앞서기 시작했다.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전혀 상상 못한 사상 최초의 기적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을 가만히 방치할 경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를 대표하는 자동차 생산 국가들이 과거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직면하는 것은 거의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독일 같은 경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표적 기업인 폴크스바겐의 횡액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거의 100년 가깝게 쌓아올린 그동안의 극강 이미지가 무색하게 직원 10만여명 감원과 4개 공장의 폐쇄라는 자구책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파죽 공세가 결정적이었다고 단언해도 좋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라고 느긋할 까닭이 없다.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EU가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을 연간 최대 35만대로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조치 채택을 결정했을 때 독일 못지 않게 적극적이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베이징의 자동차 산업 평론가 구웨핑(顧越平)씨가 "솔직히 EU의 조치는 이해가 된다. 가만히 놓아둘 경우 시장과 산업이 완전히 붕괴되는데 당장 무슨 수를 써야 했다"면서 EU의 조치가 이해된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EU가 직면한 위기가 가볍게 해소됐다고 하기 어렵다. 중국 업계에서 최근 가성비 극강이라는 평가를 듣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들을 하이브리드차 대신 주력 수출품으로 내세울 경우 다시 감당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시장이 다시 초토화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EU 각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기가 막힐 현실을 바라보는 중국 업계도 마음이 편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상상을 불허한다는 말까지 듣는 과잉생산의 현실이 수년 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10년이 가도 해법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시장에서 팔린 중국산 차가 2500만여대에 불과한 것에 비해 생산 능력이 최소 5000만여대, 최대 6300만여대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시장에 나온 총량도 수요량의 30%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총 200여개 가까운 기업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파산 경쟁을 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다. 중국과 EU가 이대로 가다가는 퉁구이위진(同歸於盡·함께 망함), 량바이쥐상(兩敗俱傷·둘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의 비극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 무수히 도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