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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압록강대교 건너 중국 당일치기 방문…외신 “북중 경협 강화·북미회담 조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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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0. 25.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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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열 4위 왕후닝과 회담…시진핑 회동 발표 없어
개통 9일 된 신압록강대교 이용…중국, 교역 확대 제안
미 회담 타진에 북한 무응답…연내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
CHINA-LIAONING-DANDONG-WANG HUNING-DPRK-KIM JONG UN-VISIT (CN)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인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오른쪽)이 2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떠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압록강대교에서 배웅하고 있다. 왕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에 동행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따뜻한 안부와 축원을 전달했다./신화·연합
【기사 요약】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단둥에서 왕후닝 정협 주석과 회담하고 당일 귀국했다.
▲ NYT는 북·러 밀착에 대응한 중국의 대북 영향력 강화에 주목했고, 블룸버그는 북·미 회담 사전 조율 가능성을 제시한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 로이터는 미국의 회담 타진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으며 한·미 관리들이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방문해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담하고 당일 귀국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방중을 중국의 대북 영향력 재확보 움직임과 연결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에 앞선 중국과의 조율 가능성을 제기한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다만 미국의 회담 타진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아 연내 북·미 정상회담 전망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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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인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이 2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고 있다./신화·연합
◇ 김정은, 항미원조기념탑 헌화·자동차 공장 시찰…당일 귀국

김 위원장은 중국의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기념일인 25일을 하루 앞두고 단둥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했다. 왕 주석은 기념관 광장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고 신화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려고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왕 주석과 함께 기념탑에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한글 문구가 적힌 화환을 헌화했다. 이어 왕 주석과 회담하고 단둥의 자동차 공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가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라며 중국의 오랜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양측의 협력 전망이 매우 넓다"며 실무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회담에는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장·최선희 외무상·조용원 노동당 비서와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류하이싱(劉海星)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귀국했다고 신화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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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기념관 광장에 있는 기념탑에 헌화하고 있다./신화·연합
◇ 시진핑 회동 발표 없어…NYT "중국 정치 일정 고려하면 홀대 아냐"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베이징(北京) 전승절 열병식 참석 이후 1년 1개월 만의 방중이다. 신화는 왕 주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안부를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두 정상의 회담은 언급하지 않았다.

NYT는 시 주석이 26일부터 나흘간 약 300명의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할 예정인 만큼 이번 회동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김 위원장에 대한 냉대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윤건영 의원은 김 위원장이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를 만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화 발표에는 리 총리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이날 신압록강대교 주변부터 항미원조기념관 일대까지 광범위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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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기념관을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신화·연합
◇ 로이터 "신압록강대교로 교역 병목 해소"…NYT "중국, 대북 영향력 재확보"

김 위원장과 왕 주석은 회담에서 북·중 경제·무역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왕 주석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북·중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양국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력도 강조했다고 신화가 전했다.

신압록강대교는 중국이 약 22억위안(4400억원)을 들여 2014년 완공한 길이 3026m, 폭 33m의 왕복 4차로 교량이다.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정비가 지연되면서 완공 12년 만인 지난 15일 개통됐다.

한국 정부 관리는 김 위원장이 이 다리를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고 익명을 전제로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중앙TV(CCTV)는 김 위원장이 다리를 걸어 북한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공개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교량 개통으로 북·중 교역 물류의 주요 병목이 해소됐다며 양국 교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한반도 전문가이자 국제위기그룹 선임 컨설턴트인 크리스토퍼 그린은 김 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에 입국함으로써 북·중 교역에 재가를 내린 셈이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NYT는 북한의 러시아 밀착에 대응해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재확보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포탄·미사일·병력을 제공하고 상호방위조약까지 체결하자 시 주석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다시 부각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NYT는 지난해 9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 올해 3월 베이징~평양 여객열차 운행 재개와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을 북·중 관계 강화 사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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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자동차 공장에서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과 함께 생산 작업장을 시찰하고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신화·연합
◇ 블룸버그 "트럼프 회동 전 중국과 조율 가능성"…중국 중재론에는 이견

김 위원장의 방중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린 국제위기그룹(Crisis Group) 선임 컨설턴트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로 합의하기 전에 시 주석과 입장을 조율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다만 그린 선임 컨설턴트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외교 외에도 중국과 논의할 사안이 많다"며 방중 의제가 하루 이틀 안에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북·미 정상외교 재개를 촉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얻으면서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 합의 사항의 이행을 중국에 촉구하고, 북·미 회담에 대비해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구했을 수 있다고 AFP에 말했다.

반면 김동길 베이징대 교수는 북·미 대화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그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 견제에 유용한 카드인 북한을 이 상황에서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중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2018년 2월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
◇ 로이터 "한·미 관리들, 연내 회담 회의적"…북한 무응답·비핵화가 장애물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8~19일 중국 선전(深천<土+川>)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23일 한·미 관리들이 연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고위 관리들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익명 소식통들은 미국이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했지만, 북한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APEC까지 남은 준비 시간도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김 위원장과 연내 만날 의향을 밝혔지만, 19일에는 회동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1기 당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같은 해 3월과 5월 중국을 방문했다.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회담을 앞둔 그해 1월에도 시 주석과 협의했다.

NYT는 당시 북·중 정상의 잇단 회동이 양국의 대미 접근을 조율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방중에서는 시 주석과의 별도 회담이 발표되지 않았다.

북한의 비핵화 거부도 북·미 대화의 제약 요인이다. AFP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법제화하고 핵무력을 영구적·불가역적이라고 선언해온 점을 지적했다. 6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공식 발표에서 북한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은 것을 전문가들이 중국의 묵시적 수용 신호로 해석했다고 AFP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은 비핵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19일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 비핵화인지를 묻는 말에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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