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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갈래”…수시모집, 대기업 계약학과 지원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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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9. 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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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기업 13개 학과, 지원자 9000명 육박…전년 18.2%↑
반도체 5개 학과 5992명 몰려…서강대 66.15대 1 최고
정보보안·자동차도 증가…배터리는 36.2% 감소
2027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 시작
2027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수시 모집 요강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대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에 올해 수시 지원자가 몰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졸업 후 진로가 비교적 뚜렷하게 보장되는 계약학과가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선호 학과군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1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에서 7개 대기업의 13개 계약학과에는 8994명이 지원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7607명)보다 1387명(18.2%) 늘어난 수치로, 경쟁률도 20.67대 1에서 23.48대 1로 올랐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 계약학과(서강대·한양대·고려대)의 강세가 두드러져 지원자가 2477명에서 3152명으로 675명(27.3%) 늘었다. LG유플러스(15.1%), 현대자동차(10.3%), 삼성전자(4.2%)도 증가했지만, LG디스플레이(-1.1%)와 삼성SDI(-36.2%)는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19.4%), 정보보안(15.1%), 자동차(10.3%)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배터리(-36.2%), 통신(-11.0%), 모바일(-21.3%), AI(-2.7%), 디스플레이(-1.1%)는 일제히 줄어 희비가 갈렸다.

올해 신설된 부산대 스마트가전공학과(LG전자)는 20명 모집에 603명이 몰려 30.15대 1을 기록했다.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지원자가 76명 줄었지만, 이는 논술전형 모집인원 축소에 따른 것으로 단순 선호도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개별 학과로는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강세가 가장 뚜렷했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66.15대 1로 가장 높았고, 한양대 반도체공학과(44.41대 1),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36.84대 1,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전형별로는 논술전형 경쟁률이 특히 치솟아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전형이 297.67대 1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한양대(211.00대 1), 성균관대(124.10대 1) 순이었다.

이 같은 강세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두 회사의 2026년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50조원을 넘겼고, 3분기에는 합산 200조원 달성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충당금 제외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 64조원을 돌파해 영업이익률 75%를 넘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각각 영업이익의 10.5%,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상반기 성과급이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 호조와 파격적 보상이 계약학과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약학과
종로학원
이같은 흐름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도 확인된다. 연세대·고려대 반도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전체 지원자는 지난해 1163명에서 올해 1223명으로 60명(5.2%)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지원자가 337명에서 408명으로 71명(21.1%) 급증해 2021학년도 학과 신설 이후 지원자 수와 경쟁률(14.57대 1)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지원자는 3개 대학 합산 전년 대비 11.3% 줄어 취업 보장이라는 확실한 진로가 반도체 산업의 실적 호황, 파격적 성과급과 맞물리면서 '의대'로 몰렸던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진로 선택 기준이 SKY에서도 서서히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기업 계약학과의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가전·자동차·정보보안 관련 학과 선호도도 함께 오른 것이 이번 수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대기업 계약학과가 새로운 선호 학과군으로 굳어지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도 관련 기업들의 산업 동향과 실적에 따라 선호도와 합격선이 매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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