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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실패’ 홍명보 자진 사퇴… “진심으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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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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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34위로 마감
2018년 이후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한국 축구 향한 마음은 변함없다”
인사하는 홍명보 감독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인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2024년 7월 8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돼 2027년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맺었지만,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홍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오늘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있을 수 없는 자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다.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홍 감독은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지난 2년 동안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며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 대표팀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이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서 경쟁해 체코를 2-1로 꺾었지만 멕시코와 남아공에 각각 0-1로 패하며 1승 2패, 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조 3위 12개국 가운데 10위에 그쳐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 확보에 실패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던 홍 감독은 두 번째 월드컵 도전에서도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감독으로 두 차례 대표팀을 이끈 사례는 한국 축구 역사상 홍 감독이 유일하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는 과정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다른 후보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홍 감독을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회 현안 질의에도 출석했다. 이후 월드컵 최종예선을 6승 4무 무패로 통과했지만, 브라질(0-5), 코트디부아르(0-4)와 평가전 대패 등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비판 여론은 이어졌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2010년 남아공,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했던 대표팀은 조기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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