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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수혜 기대 커지는데”…DL이앤씨, 해외 에너지 ‘수주 공백’ 채우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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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6. 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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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잔여 일감 1.6조…절반 이상 2026~2027년 준공
발틱 프로젝트 종료 앞두고 해외 법인 일감 감소도 우려
SMR·복합발전 확대…"종전 이후 중동 시장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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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중동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DL이앤씨가 국내 건설사 가운데 대표적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수십 년간 중동과 동남아 플랜트 시장에서 축적한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이 다시 부각되는 데다,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가스복합발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실질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외 수주의 연속성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사와 해외 종속법인을 합한 해외 잔여 일감은 약 1조6000억원 규모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26~2027년 준공을 앞두고 있어 이를 대체할 신규 프로젝트 확보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분기 보고서 기준 본사 해외 수주 잔고는 약 7393억원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 타이빈 2호 석탄화력발전소(잔액 약 152억원), 알제리 카이스 복합화력발전소(약 326억원), 미국에서 조인트벤처(JV) 방식으로 수행 중인 GTPP 프로젝트(약 382억원) 등 약 860억원 규모의 사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반면 싱가포르 주롱라인 지하철 공사(약 3615억원)와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약 181억원)는 각각 2029년과 2030년까지 이어진다. 장기 안정적인 매출원 역할은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 소진되는 해외 일감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러시아, 미국 등 해외 종속법인의 수주 잔고 약 8905억원을 더하면 그룹 전체 해외 잔여 일감은 약 1조6297억원으로 늘어난다.

그 핵심은 러시아 발트해 연안에서 진행 중인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인 '발틱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DL이앤씨가 2021년 말 중국 국영 건설사 CC7으로부터 본사와 종속법인을 합쳐 총 2조7000억원 규모를 수주한 EPC 프로젝트다. 러시아 발트해 가스화학단지에 폴리에틸렌(PE)과 선형알파올레핀(LAO)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본사 기준 계약잔액은 약 296억원까지 줄어 공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그러나 해당 금액에 러시아 법인(잔액 약 4127억원)과 UAE 소재 자회사인 DL이앤씨 FZCO(약 4652억원)까지 합하면 발틱 프로젝트 관련 잔여 일감은 약 9075억원에 달한다. 대부분이 2027년 2월 준공과 함께 소진될 예정이어서 후속 프로젝트 확보에 실패할 경우 해외 법인의 일감 기반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전후한 신규 수주 여부가 DL이앤씨 해외 사업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L이앤씨가 재건 수혜주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 카타르, UAE 등 주요 산유국에서 대형 플랜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EPC 경쟁력이 자리한다. 중동 발주 시장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이달 17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중동 플랜트 발주 재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합의는 핵심 쟁점을 후속 협상으로 넘긴 잠정 합의인 데다, 60일 시한이 설정돼 있어 실제 발주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플랜트 사업 특성상 발주부터 계약까지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선제적인 신규 수주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추가 과제도 남아 있다. 해외 사업의 핵심 실행 역량은 본사에 집중돼 있지만 주요 종속법인들의 수주 잔고는 2027년을 전후해 빠르게 감소하는 구조다. 미국 법인의 경우 잔여 일감이 125억원에 불과해 GTPP 프로젝트 종료 이후 이를 대체할 신규 사업 확보가 시급하기도 하다. 여기에 사우디 과세당국이 법인세 8533억원을 추징 통보한 사안도 잠재적인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현재 불복 절차를 진행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이중과세 가능성과 과세 제척기간 경과 등을 이유로 실제 세금 납부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국가 간 상호 합의 절차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반면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미국 SMR 선도기업 엑스에너지와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원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달에는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5500억원 규모 동제주 복합 발전소 EPC 사업도 단독 수주했다.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 등 핵심 설비의 성능을 자체 분석해 최적 설계를 제안하는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되며, 향후 해외 발전 프로젝트 수주에도 레퍼런스로 활용될 전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동남아와 북미, 유럽을 해외 중점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는 토목, 북미와 유럽에서는 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발전 프로젝트와 해외 화공 플랜트, SMR 등 전략사업을 지속 육성하는 한편 종전 이후 중동 시장 진출 기회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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