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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도권·남부항만 동시 타격 ‘공격형 방어’ 선언… ‘러시아 기술 이전’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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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6. 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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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40mm 방사포·전술유도탄 시험 참관하며 “치명적 공격이 곧 방어” 협박
사거리 90km 정밀 방사포로 수도권 조준, 65km 연장탄으로 전방 화력 압도
전문가 “우크라 전장 피드백 반영된 개량형"
북한이 수도권 전역을 사정권에 둔 '갱신형 240mm 방사포'와 한반도 남부의 항만·비행장을 초토화할 수 있는 '전술탄도미싸일(미사일) 특수사명전투부' 시험을 감행하며 대남 핵·재래식 투사 능력을 노골적으로 과시했다.

특히 김정은은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공격태세를 높여 대적할 적수가 없게 만드는 것이 우리 식 방어 개념"이라며, 사실상 선제 타격을 염두에 둔 '공격형 방어'로의 군사 노선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무기체계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이 최근 가속화된 '북·러 밀착'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축적된 러시아의 실전 데이터와 유도 제어 기술이 북한의 포병·미사일 전력 고도화에 전방위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0626 240mm 방사포
'정밀유도체계'가 도입되고 사거리가 90km로 늘어난 갱신형 240mm 24관식 방사포. 기존 북한의 방사포와는 다른 유도 제어용 카나드(Canard)가 미사일 전부에 장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이 주장하는 '정밀 유도' 능력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음을 증명한다. / 연합
◇ 자동화·정밀도 높인 '수도권 불바다' 무기, 실전 배치 임박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국방과학연구기관들이 진행한 중요 무기 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갱신형 240mm 24관식 방사포 △전술탄도미사일 특수사명전투부 △155mm 자행평곡사포(자주포) 사거리 연장탄 등이 대거 동원됐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수도권 위협'의 핵심인 240mm 방사포의 진화다. 북한은 이 방사포에 '자치정밀유도체계'를 도입하고 사거리를 90km로 늘렸다고 밝혔다.

주은식 소장(한국전략문제연구소, 예)준장)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북한의 방사포가 무차별적인 대량 면적 타격(비정밀 투하)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GPS(위성항법시스템)나 러시아제 글로나스(GLONASS) 기반의 유도 키트를 장착해 서울 주요 안보 지휘부와 국가 중요 시설을 저비용·고정밀로 저격하겠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소장은 "北이 화력복무체계 전반을 자동화했다는 것은 한미 감시 자산에 포착된 후 대응 사격을 받기 전, 속전속결로 쏘고 도망치는 '상시 타격 능력'을 완성했음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 한반도 전역 겨냥한 '특수 사명'… 南 항만·비행장 노린다

북한이 언급한 '전술탄도미사일 특수사명전투부' 역시 남한 후방을 겨냥한 치명적인 위협이다. 통신은 이 무기가 "적의 비행장, 항구, 전력시설을 비롯한 중요 표적들의 치명적인 파괴를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26일 조선중통 발표를 분석한 군사 전문가들은 '특수 사명'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박범진 교수(경희대 안보전략, 예)해군 대령)는 "이는 단순한 고폭탄이 아니라,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이 입항하는 부산·진해·울산 등의 항만과 청주·대구 등 주한미군 및 한국 공군기지의 활주로를 마비시키기 위한 자탄(子彈) 분산형 집속탄이나 지하 벙커 버스터, 혹은 전술핵 탑재용 탄두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확장억제 전력이 전개되는 통로를 초전에 차단하겠다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의 북한판 구현이다."라고 26일 밝혔다.

'특수사명 탄두' 언급의 군사적 의도에 대해 주은식 소장은 "화력체계 제원 하단에 명시된 '특수사명 탄두 적재 가능'이라는 문구는 단순한 고폭탄 외에 다른 목적의 탄약을 운용하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주소장은 "여기서 말하는 특수사명이란 유사시 전방 대열을 마비시키기 위한 집속탄(자탄 분산형)이나 화학무기를 염두에 둔 독가스탄, 혹은 포병 단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최하위 체급의 전술핵(배낭핵 수준) 탑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언급하고, 전면전 초기 한미 연합군의 반격 기동을 차단하려는 비대칭 화력 전술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은 '155mm 자주포 사거리 연장탄(65km)' 시험도 공개했다. 통상 북한의 주력 자주포는 170mm나 152mm인데, 남한과 서방의 표준 규격인 '155mm'를 명시한 점은 이례적이다. 이는 대남 전방 압박용 화력 증강인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155mm 포탄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를 향해 "우리는 서방 규격에 대응하거나 이를 압도할 사거리 연장 기술까지 확보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러시아 수출용 쇼케이스'라는 해석도 나온다.


0626 NK자주포
북한의 '신형 155mm' 자주포. 북은 '주체탄' 사용 시 사거리가 55km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인 152mm 평곡사포의 사거리가 20~30km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55km는 베이스 블리드(유저저항감소탄)나 랩(RAP·로켓보조추진탄) 기술을 극한으로 적용했다는 뜻이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 '공격이 곧 방어' 궤변… 러 기술 엎고 '남부 국경' 화력 개편

김정은은 이날 시험에 대만족을 표시하며, "우리의 자위적 방위정책은 단순한 방어가 아니라 치명적인 공격태세를 높이는 것"이라며 "적들이 상시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게 하는 것이 전쟁억제력"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방위태세 구축을 '전쟁 도발'로 몰아가며 자신들의 선제타격 노선을 정당화하려는 상투적인 뒤집기 공세다.

특히 김정은이 '남부 국경의 화력태세 변화'를 언급한 점은 대남 전술의 질적 변화를 시사한다. 대한민국을 더 이상 주적(主敵)을 넘어 '적대적 교전국'이자 고착된 '남부 국경선'으로 규정하고, 군단급 화력체계를 완전히 재편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다.

주은식 소장은 "김정은이 군사력의 '자동화, 장거리화, 초정밀화'라는 3대 원칙을 제시한 것은 과거 양적 우위에 의존하던 북한군 포병 전력이 현대적인 질적 우위 체계로 진화했음을 자신하는 것"이라며, "최근 북·러 정상회담 이후 군사 밀착이 극대화된 시점에서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급격히 이루어진 배경에는 러시아의 핵심 유도 기술 지원이 핵심 고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화력 고도화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전면 보완하고, 저고도 침투 방사포를 요격할 수 있는 '한국형 아이언 돔(LAMD)'의 전력화 시기를 획기적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백두산부터 남부 국경까지 촘촘해진 북한의 '타격 방정식'에 대응해 고도화된 감시·정밀 타격 자산의 조기 배치가 시급한 시점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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