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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 세계 산재한 우리 문화유산 되찾기위해 동포들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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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6. 06. 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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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캐나다지부 출범
"현지 유산 4400여점 잘 지키는 것도 우리가 할일"
"동포들 유산 되찾으려 모금...민족정체성 지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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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이사장.
국회 등록법인인 문화유산회복재단이 지난 17일 세계 16번째 국가 지부인 '캐나다지부'와 23번째 도시 지회인 '토론토 지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우리 문화유산의 글로벌 환수 네트워크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북미지역에 분포한 한국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상근 이사장을 만나 재단의 발자취와 이번 캐나다 지부 결성이 갖는 시대적 배경을 들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이 어떤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인지, 그리고 해외지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궁금하다.
"우리 재단은 일제강점기와 전쟁 등 격동의 역사 속에서 불법·부당하게 국외로 유출된 한국 문화유산을 추적하고, 이를 온전하게 보존·환수하여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문화유산 환수는 단순히 정부의 외교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재외동포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해외 지부와 지회는 현지 박물관이나 미술관, 개인 소장처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의 실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조사하는 '눈과 귀' 역할을 한다. 현지 주류 사회 및 동포 사회를 연결하는 공공외교의 거점으로, 환수 여론을 조성하고 기금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회복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재단이 이뤄낸 대표적인 문화유산 보존 및 환수 사례를 소개해달라.
"재단은 국외 동포 및 지자체들과 연대해 의미 있는 성과들을 축적해 왔다. 대표적으로 일제강점기 유출되어 일본 도쿄 왕실도서관 궁내청 서릉부에 있던 조선왕실의궤를 환수했고, 충남도 지정 문화재급 유물인 부여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일명 백제의 미소)의 국내 환수를 위해 전방위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환수 여론을 공론화했다. 환수가 당장 어려운 유산에 대해서는 현지 소장처와 협의해 정밀 조사 및 도록 발간을 통해 우리 유산의 가치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간접적 환수 성과도 꾸준히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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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열린 문화유산회복재단 박현만(왼쪽 첫 번째부터) 박물관회장, 이현주 신임 캐나다 지부장, 김종경 신임 토론토 지회장, 이상근 이사장이 임명식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단의 주요 활동 거점과 환수문화유산 박물관을 서울이 아닌 충남 천안·아산에 두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더불어 충남교육청과 함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충남 천안 일대는 독립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는 등 우리 민족의 혼과 국난 극복의 상징성이 매우 큰 지역이다. 최근 재단은 지역기업인 HB페이퍼(대표 박현만)로 부터 지원을 받아 천안과 인접한 아산에 국내 유일의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을 개관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역사의 고장인 충청권을 환수 운동의 전진 기지로 삼아 저변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 위함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지난 2022년부터 충남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 국가유산 실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해외에서 돌아온 유산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깨닫게 하는 교육을 한다. 반응이 좋아 연간 수백 회의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아이들이 K-팝에 열광하듯, 아이들이 훗날 전 세계에 흩어진 우리의 'K-유산(헤리티지)'을 지키고 되찾는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이번에 캐나다 지부와 토론토 지회를 결성하게 된 배경은.
"현재 캐나다에는 로열온타리오박물관(ROM)을 비롯해 총 7곳에 약 4400여 점의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소장되어 있다. 캐나다 최대 박물관인 ROM의 상황이 가장 시급하다. ROM은 가장 많은 한국 유물을 소장하고 독립된 한국관까지 운영 중인데, 최근 한국 전담 학예사의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전담 학예사가 부재하면 전시에서 한국 유물이 소외되거나, 자칫 타국의 유물로 오인되어 소개되는 뼈아픈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지부에서 특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이현주 지부장과 김종경 지회장을 필두로 '한국 전담 학예사직 영구 유지'와 '한국관 존속'을 위한 기금 조성 캠페인을 즉각 시작했다. '당신의 31불로 우리의 뿌리를 지키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슬로건 아래 동포 사회의 힘을 모으고 있다.이번 임명식에 동행한 박현만 재단 박물관회장(HB페이퍼 그룹 회장)도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기금을 전달했고, 저 역시 직접 기금 마련에 동참했다. 이 캠페인은 캐나다 동포 사회가 우리 문화적 정체성을 스스로 지켜내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이 나아갈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소개해달라.
"우선 캐나다 지부를 통해 현지 소장처에 대한 정밀 조사와 도록 발간, 전시 교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 나아가 재단은 전 세계 29개국 800여 곳의 주요 도시에 촘촘한 지부·지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거주하는 750만 재외동포들과 함께 전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에 수장된 우리 문화유산의 실태를 밝혀내고 온전히 회복하는 그날까지 공공외교 활동을 멈추지 않겠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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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한복을 청소년 교육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증받고 있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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