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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기차도 역시 BMW”…더 뉴 iX3, 운전의 즐거움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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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6.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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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어 클라쎄 첫 양산 모델…'하트 오브 조이'가 만든 새로운 주행 감각
영종도 시닉 드라이브·짐카나 체험…469마력보다 인상적인 정교함
611㎞ 주행·800V 충전까지…BMW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출발점
더 뉴 BMW iX3(26)
BMW iX3가 영종도에 위치한 드라이빙센터 트랙을 달리고 있다./BMW
BMW는 새로운 전기차를 소개하면서 출력이나 주행거리를 먼저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강조했다. 전동화 시대에도 BMW다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영종도 일대에서 더 뉴 BMW iX3를 시승한 뒤 떠오른 생각도 비슷했다. 단순히 빠른 전기차는 많지만, 이렇게 정교하게 달리는 전기차는 흔치 않다.

최근 인천 영종도 일대와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더 뉴 BMW iX3를 시승했다. 일반도로를 비롯해 서킷, 짐카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경험하며 BMW가 iX3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뉴 BMW iX3(17)
도로를 주행중인 iX3./BMW
신형 iX3는 BMW가 앞으로 선보일 차세대 전기차의 출발점이다. 1960년대 BMW를 부활시켰던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첫 양산 모델로 BMW는 이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40여 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한 신차가 아닌 BMW 미래 전략이 집약된 상징적인 모델인 셈이다.

첫인상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과도하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대신 BMW 특유의 비례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담았다. 1960년대 노이어 클라쎄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키드니 그릴과 간결한 차체 라인은 낯설기보다 자연스럽다. 공기저항계수도 0.24Cd까지 낮춰 디자인과 효율을 함께 잡았다.

사진- 더 뉴 BMW iX3 도슨트 투어 (9)
iX3 실내는 기존 BMW와 완전히 다르다./BMW
실내 변화는 더 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BMW 최초로 적용된 '파노라믹 iDrive'다. 계기판이 사라진 자리를 전면 유리 하단 전체를 활용하는 '파노라믹 비전'이 대신한다. 여기에 3D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쪽으로 17.5도 기울어진 센터 디스플레이를 더했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주행을 이어갈수록 시선 이동이 크게 줄어든다. BMW가 말하는 '손은 운전대에, 눈은 도로에'라는 철학이 무엇인지 이해되는 순간이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서면서 더 뉴 iX3의 진짜 매력이 드러났다. 최고출력은 469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면 도달한다. 하지만 인상적인 것은 숫자가 아니었다.

영종도 해안도로를 달리며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차체의 움직임이었다. 스티어링을 돌리면 앞머리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코너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도 차체가 불필요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회생제동과 가속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도 크지 않았다. SUV라는 사실이 잊힐 정도로 차체가 가볍게 움직였다.

더 뉴 BMW iX3(08)
영종도 일대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 iX3./BMW
비결은 BMW가 새롭게 개발한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다. 기존처럼 가속과 조향, 제동을 각각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실시간으로 제어한다. BMW는 전동화 시대에는 출력 경쟁보다 차량을 얼마나 정교하게 제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 주행에서도 그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은 이를 더욱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지붕 위에 물컵을 올려놓은 채 슬라럼을 통과했다. 좌우로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상황에서도 물은 넘치지 않았다. 흔들림 자체를 차량이 매우 자연스럽게 제어하는 덕분이었다.

이어 귀마개와 안대를 착용한 채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는 체험도 진행됐다. 참가자는 차량이 완전히 멈추는 순간을 맞혀야 했다. 부드럽게 회생제동을 제어해 정차 시점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BMW가 설명한 '조이 오브 스타핑'을 몸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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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속 워셔액은 과격한 슬라럼에도 단 한 방울도 흐르지 않았다./남현수 기자
전동화 성능도 BMW다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iX3에는 BMW 최초의 800V 고전압 아키텍처와 6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됐다. 국내 인증 기준 최대 611㎞를 주행할 수 있으며, 350~40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0분 충전만으로 약 250㎞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약 21분만 필요할 뿐이다.

새롭게 적용한 원통형 배터리 셀과 '셀 투 팩(Cell to Pack)', '팩 투 오픈 바디(Pack to Open Body)' 구조는 공간 활용성과 차체 강성을 동시에 높였다. BMW는 유럽 시험 주행에서 한 번 충전으로 1007.7㎞를 달렸다고 설명했는데, 실제 시승에서도 회생제동 개입이 자연스러워 전력 효율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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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3는 BMW의 미래 비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BMW
더 뉴 iX3는 단순히 새로운 전기 SUV가 아니다. 앞으로 등장할 BMW 차세대 전기차의 기준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지금까지 많은 전기차가 긴 주행거리와 빠른 가속 성능을 경쟁해왔다면 BMW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운전자가 차를 얼마나 믿고, 즐기며,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결과물인 신형 iX3는 BMW가 왜 여전히 '운전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브랜드인지를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전기차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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