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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87] 컬래버레이션의 대가 ‘살갈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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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6. 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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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살갈퀴 그림
올해는 특히나 주변에서 '살갈퀴'를 많이 볼 수 있다. 살갈퀴가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올리는 데 최적의 기상 조건을 제공한 것 같다. 연약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살갈퀴를 보고 있노라면 여러모로 영리한 식물이란 걸 알 수 있다. 협업, 즉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기 때문이다.

첫째, 살갈퀴는 가는 줄기를 장점으로 활용하는 재주를 가졌다. 갈퀴를 닮은 덩굴손을 뻗어 주변의 식물들을 감고 올라가 최대한 햇볕을 많이 확보한다. 물론 옆의 식물들에게 특별한 이로움도 제공한다.

둘째, 마땅한 주변 식물이 없으면 자기들끼리 협동심을 발휘해 서로를 묶어가며 기둥을 만들어 하늘을 향한다.

셋째, 몸을 보호하기 위해 곤충계 최강인 개미를 보디가드로 삼는다. 잎의 끝부분에 꿀샘을 저장해 개미를 불러 모으고, 개미들은 이 먹이 장소를 지키기 위해 주변 해충들을 물리친다. 이 덕분에 살갈퀴가 감고 올라간 다른 식물들도 해충으로부터 보호받는 실리를 취한다.

AI의 물결이 거센 융복합 창조 시대를 맞아 살갈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하고 명료하다. 수평적 사고에 기반한 상생과 동반성장 정신이 생존과 번영의 필수요건이라는 것이다. 하나일 때보다 둘이, 둘보다 여럿이 힘을 합칠 때 모두가 1등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오늘도 잡초 선생에게서 한 수 배워간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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