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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주식 줄매입한 타이거운용…가치투자냐, 경영권 확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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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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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만에 지분율 5→10%로 늘어
프리드라이프 인수 후 가치 재평가
오너家 33% 확보로 경영권 영향 없어
웅진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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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성향으로 알려진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웅진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 3월 처음 5%대 지분을 신고한 지 넉 달여 만에 보유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렸다.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약 33%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외부 기관투자가 한 곳의 지분이 10%를 넘어서면서 지분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당장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지만, 추가 매입이 이어질 경우 오너 일가의 상대적인 영향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타이거자산운용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 3월 웅진 지분 5.22%(417만470주)를 신규 신고한 이후 지난 6일 기준 지분율을 10.29%(822만2352주)까지 확대했다. 넉 달여 만에 405만1882주를 추가 확보하며 보유 비중을 사실상 두 배로 늘린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매수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달 7일 8.50%(679만2712주)였던 지분율은 한 달 만에 1.79%포인트 높아졌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장내에서 웅진 주식을 사고팔며 보유 물량을 늘렸다.

시장에서는 프리드라이프 인수 이후 달라진 웅진의 이익 구조가 타이거자산운용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편입으로 이익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반면, 대규모 인수금융에 따른 재무 부담 등이 기업가치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추가적인 재평가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주사 웅진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144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이 가운데 프리드라이프의 순이익은 782억원으로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프리드라이프의 부금선수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2조9917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부금선수금은 상조 가입자가 향후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미리 납입한 금액으로, 규모가 클수록 그만큼 확보한 고객과 계약 기반이 크다는 의미다.

프리드라이프 편입으로 그룹 외형도 커졌다. 프리드라이프의 자산총액은 3조2800억원 규모로, 인수 이후 웅진그룹 전체 자산은 6조4960억원까지 늘었다. 이에 웅진그룹은 지난 5월 12년 만에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재지정돼 재계 7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지분 확대는 웅진의 주주 구성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부회장이 17.0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장남 윤형덕 부회장은 12.88%를 갖고 있다.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율은 32.95%다.

전문가들은 외부 기관투자가가 10%대 지분을 확보했다고 해서 곧바로 경영권 위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주요 주주에 해당하는 만큼 배당 확대나 주주환원 등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외부 기관투자가가 최대주주 측과 우호적인 관계인지 여부에 따라 지분 확대가 갖는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시장에서는 통상 최대주주 측이 35%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면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외부 기관투자가와 최대주주 측의 지분 격차가 큰 상황이라면 당장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10%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라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해당 기관투자가가 최대주주 측과 우호적인 관계인지, 적대적인 관계인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웅진 측은 타이거자산운용의 지분 확대를 경영권 위협보다는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투자로 보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영업실적에 힘입어 그룹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부 주요 주주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기관투자가의 지분 확대 역시 경영권에 대한 위협보다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투자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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