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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콩고 에볼라, 역대 최악 유행 넘어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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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8. 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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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현지 정세·열악한 환경 탓에 추적·통제 작업 난항
6개월 내 최고조 전망…12개월까지 지속될 수도
'네이처메디신', 야생 동물→사람 전파 신규 감염
Congo Ebola
12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한 보건 인력이 에볼라로 사망자의 유해가 담긴 관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AP 연합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던 서아프리카 유행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이 나왔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 4300건 이상의 감염 사례와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하며 에볼라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재의 확산 속도가 지속된다면, 1만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을 경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에볼라는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조형 바이러스로, 사망자 1000명에 도달하는 데 8개월이 걸렸던 지난 서아프리카 유행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현지의 불안한 정세와 열악한 환경으로 추적·통제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남수단·우간다·르완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민주콩고 동부는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오지인 데다 보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임금 체납으로 현지 보건 인력이 파업에 들어갔으며,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과 가짜 뉴스 유포로 주민들이 치료를 기피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민주콩고 보건 당국은 지난 5월 15일 에볼라 유행을 공식 선언했는데, 유전자 서열 분석 결과 실제 바이러스 전파는 올해 2월 이미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압디 라흐만 마하무드 WHO 긴급 대응 책임자는 이번 유행이 6개월 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황에 따라 최대 12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피해가 가장 큰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2종의 치료제와 분디부조 바이러스 전용 백신 2종에 대한 첫 인체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 검증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번 바이러스는 과거 유행했던 변이주와는 유전적으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행은 이전 에볼라 유행이 재발한 것이 아닌 야생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신규 감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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