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경영에 보유 자산 4조…PBR 0.33
주요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이 전 회장 공백
태광 "이 전 회장 복귀와 신사업 추진 별개"
|
|
21일 재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지난해 7월 1조 5000억원 이상의 신사업 계획을 밝힌 뒤, 뷰티·헬스케어·부동산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과 애경산업을 인수 작업을 끝냈고, 동성제약도 인수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케이조선에 대해선 양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요 계열사인 태광산업을 통해 이를 추진하고 있다.
태광 측 관계자는 "M&A(인수·합병)는 계속 진행 중이고 케이조선 관련해선 단독 입찰 형태로 협상을 하고 있다"며 "자세한 상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그룹이 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익에 따른 선순환 자산 구조를 형성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태광산업은 지난해 12월 연결기준 보유 자산이 4조 4983억원으로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만 2조 3544억원이나 된다. 반면 부채는 5340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을 계산하면 13.47% 수준이다. 그만큼 보수적 경영으로 현금성 자산이 쌓여 있는 상태라는 분석이다.
PBR은 0.33배로 주식가치가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에 비해 투자 금액이 적어 시장에서 회사의 성장성이나 수익 가능성 등을 낮게 본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PBR 0.3~0.4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해) 비정상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들 기업을 염두에 두고 기업 가치 제고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룹의 현 상황은 주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이 전 회장의 공백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요 계열사마다 최상위 지배자로 분류된다. 이 전 회장의 계열사 지분 현황을 보면 태광산업 29.48%, 대한화섬 20.04%, 티알엔 51.83%, 흥국생명보험 56.3%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를 건 대형 투자라 오너 결단이 필수적"이라며 "신속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인데 총수가 부재한 탓에, 주요 M&A가 장기 검토 단계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 전 회장의 복귀설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3년 전 특별사면 된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다가,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선임을 앞두고 있다. 단독 후보로서 오는 28일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의결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이 한국배구연맹의 총재직을 맡게 되면 첫 대외적 행보가 되는 것이기에 재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행보와 그룹의 신사업 추진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 전 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