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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의 ‘양손 경영’ 통했다… LS, ‘종합 솔루션’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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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3. 10. 17:50

[기업 퓨처리스트]LS그룹
오른손 '전력 인프라' 기술력 쥐고
왼손엔 '핵심 광물·유망소재' 투자
베트남 희토류 등 '밸류체인' 구축
올해 매출 40조·영업익 1.3조 전망
AI 시대, 대표적 수혜기업 중 하나인 LS그룹이 더 많은 수익을 내기로 작정했다. 그간 구자은 회장이 강조해 온 '양손 경영'을 통해서다. 잘하던 오른손 '전력 인프라'는 초고압 변압기 등 증설과 확장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왼손엔 '핵심 광물', '유망 소재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전력 인프라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여기에 전선의 핵심 '동'을 만드는 LS MnM 등 주요 계열사는 전력 산업의 핵심 소재와 설비를 공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LS 지주회사인 ㈜LS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1조8250억원, 영업이익 1조56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낮은 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LS의 영업이익률은 약 3%대 수준으로 분석된다. LS일렉트릭이 8%대의 양호한 이익률을 내고 있지만 덩치가 큰 전선과 비철금속(LS MnM) 부문의 원재료(구리) 비용 부담이 커 이익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체질 전환의 밑바탕에는 구자은 LS 회장의 뚝심이 자리한다. 구 회장은 2022년 취임 일성으로 "한 손에는 전기·전력 등 기존 주력 사업의 탄탄한 기술력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미래 신사업을 쥐어 균형 있게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취임 이후 대규모 투자를 거쳐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비중을 균형 있게 맞춰가는 구체적인 실적과 사업구조 개편으로 증명되고 있다.

우선 기존 주력 전력 인프라 부문에서는 '고압'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압 대신 초고압 변압기와 해저케이블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S일렉트릭은 부산 사업장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초고압 변압기 전문 회사(LS파워솔루션)를 인수했다. 또한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등 북미 지역에서 배전 시스템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전략의 핵심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1조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해저케이블 공장이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미국의 막대한 전력망 보충 수요를 직접적으로 흡수할 전망이다. 일각에서 1조원 규모로 알려졌던 미국 내 희토류 자석 공장 투자와 관련해서는 현재 주 정부와 구체적인 협력 및 타당성을 논의 중인 단계로 확정 시 그룹의 소재 내재화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손에 해당하는 신성장 동력인 이차전지 및 핵심 광물 소재 분야의 잰걸음도 눈에 띈다. LS는 지난해 엘앤에프와의 합작사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통해 새만금 전구체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LS MnM의 온산제련소 내 이차전지용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285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희토류 금속화 공장을 짓기로 확정하면서 핵심 광물 및 소재 분야의 밸류체인을 빠르게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향후 실적 성장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의 2026년 매출을 약 40조원, 영업이익을 1조3000억원대 수준으로 전망하며 "금속 가격 상승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LS의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가 약 5조9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비상장 자회사인 LS전선과 LS MnM의 지분가치는 약 1조5000억원에 머물러 있다"며 "전선 업황 개선과 금속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LS는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 '양손잡이 경영'을 바탕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는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걸음마 단계"라며 "전력 인프라 고도화와 소재·광물 사업을 동시에 확대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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