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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인근 총격…아프간 출신 용의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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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03. 09:38

주방위군 2명 사살·중태…“난민 신원 검증 강화 필요”
화면 캡처 2025-12-03 092430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주방위군 병사 피격 현장 /로이터 연합
미국 워싱턴DC 도심에서 주방위군 병사 2명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남성이 2일(현지시간) 정식 기소됐다. 사건 현장은 백악관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지점으로, 미 당국은 국가 안보 수준의 범죄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용의자 라마눌라 라칸왈에게 1급 살인, 살인 의도를 가진 총격, 폭력 범죄 중 총기 소지 등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수사를 이끄는 제닌 피로 워싱턴DC 검사장은 "증거 확보에 따라 추가 혐의가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칸왈은 법원에 화상으로 출석했으며, 변호인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총격 사건은 지난달 26일 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라칸왈은 백악관 북서쪽 도보 5분 거리의 교차로에서 웨스트버지니아주 방위군 소속 새라 벡스트럼과 앤드루 울프 병사에게 권총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면 캡처 2025-12-03 093030
주방위군 총격사건 용의자인 라마눌라 라칸왈 /AFP 연합
총상을 입은 두 병사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 명은 다음 날 사망했다. 라칸왈 역시 체포 과정에서 다른 군인과 충돌하며 총상을 입었고, 현재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라칸왈은 과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당시 미 정보기관에 협력한 현지군 출신으로, 2021년 미군 철수 혼란 속에서 가족과 함께 미국에 입국했다. 이후 워싱턴주에서 난민 자격으로 거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합동 조사 중이지만, 증오범죄·테러 연관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라칸왈은 미국 입국 이후 급격한 극단주의 성향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난민·군 협력자 심사 체계를 다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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