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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테슬라, 국내 전기차 시장 5만대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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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12. 03. 11:56

중국산 물량·가격 전략 앞세워 판매 급증
감독형 FSD 도입으로 기술 매력 강화
"BMS 오류·서비스 등 해결 시 독일차 능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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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강남 스토어./테슬라코리아
테슬라가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와 서비스센터 부족 등 사후 관리 문제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지만 가격경쟁력과 첨단 주행보조 기술 도입으로 수요가 늘며 판매량 5만대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4만799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9754대) 대비 약 60% 증가한 수치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만큼, 업계는 올해 테슬라의 판매 첫 5만대 돌파가 무난히 달성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차량을 국내로 대량 공급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점이 판매를 밀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국산 전기차와 일부 차종은 가격 격차가 1000만 원 이상 벌어진 사례도 있다"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가 다시 존재감을 확실히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감독형 FSD(Full Self-Driving)' 베타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판매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도입 초기 접근성 제한과 안전성 논란도 있었지만, 고도화된 차선 유지·좌우 변경 예측 성능이 개선되면서 '기술 매니아층'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향후 미국 생산 차량에 적용되는 최신 버전의 FSD 모델 수입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경우, 기술 선호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테슬라 FSD는 완성차 업체 중 상용화 진척도가 가장 빠른 기술 중 하나로, 기능 업데이트 주기도 짧아 초기 흡인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판매량이 3위를 달리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 판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 올해 1~10월 BMW는 6만4015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메르세데스-벤츠는 5만4121대를 판매하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3위가 바로 테슬라인데, 이는 4위인 렉서스 1만2855대와 4배 정도 큰 차이를 보이며 판매량 등에서 '독일 명차'들을 따라잡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 수입 승용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를 보면,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테슬라 차량이다. 4위 아우디 Q4 45 e-tron 2455대, 5위 BYD 2173대보다 수십 배나 판매량이 많다.

다만, 테슬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서비스 논란은 '안전성·AS 품질'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가격과 기술에서 강한데 서비스에서는 약한 구조가 명확하다"며 "만약 향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5만대가 아닌 그 이상의 판매량을 확보하는 등 독일 명차들을 넘을 수 있는 잠재력이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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