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IT OLED 양산 준비·중국 추격도 핵심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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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700달러 이상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은 약 78%에 달했다. 같은 기간 팔린 약 127만대 중 99만대가 OLED 제품이었다.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23년 109만대에서 2024년 155만대로 42% 커졌고,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22% 늘며 OLED 중심의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옴디아 집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 기준 점유율 약 78%로 1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가 빠르게 OLED로 전환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니터용 OLED 공급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전문가용 모니터 같은 인접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창립 기념식에서 "경쟁사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신기술과 신시장 개척,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과 고객을 선도해야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에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시점에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술 전문가를 사업부장에 앉힌 것은 OLED 공급 시장 1위를 굳히고 중국과의 경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손 부사장은 QD-OLED 사업 초기부터 개발과 생산 전반을 맡으며 수율 목표 조기 달성, 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의 실적을 쌓아왔다. 2023년 부사장으로 승진할 당시에는 추가 투자 없이 프로세스 개선만으로 QD-OLED 라인의 효율을 끌어올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발실장과 IT개발팀장을 거치며 제품과 기술 라인을 두루 경험했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8.6세대 IT OLED 준비도 손 부사장의 주요과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IT사업팀이 정비된 만큼 노트북·태블릿 중심의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게 시급하다. 문제는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다. BOE·비전옥스·CSOT 같은 중국 업체들이 8.6세대 OLED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2029년 공급과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손 부사장이 QD-OLED 라인에서 추가 투자 없이 공정 효율을 끌어올렸던 경험을 IT OLED 양산 준비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함께 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OLED가 표준이 되면서 패널 공급업체로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며 "중국 패널업체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기술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제품 경쟁력도 키우는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