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잠실 28.9㎞ 7개 선착장…추석 후, 출퇴근시간 급행노선 확대
폭우로 시승식 취소, 기상이변에 따른 '운항 변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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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선착장에서 열린 취항식에서 "한강버스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진행되는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를 받으며 진행된 사업은 서울시 사업 중 처음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취항식 도중 폭우가 쏟아지고 행사장 안쪽까지 빗물이 세차게 들이쳤다. 이에 오 시장은 "오늘 출항하는 날까지 이렇게 많은 고초가 있는 것 보니까 앞으로 더욱더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오 시장은 자신의 '정책 심벌(Symbol)'인 '한강 르네상스'를 언급하며 "한강버스의 출항은 한강 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히 단언컨대, 서울시민 삶의 질 향상의 관점에서 한강의 역사는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강버스는 상행(마곡→잠실), 하행(잠실→마곡) 구분해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간다. 정식 운항 초기엔 오전 11시~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평일은 오전 7시, 주말엔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한다. 10월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왕복 48회로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요금은 편도 성인 3000원이며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는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한강버스 특징 중 하나는 파노라마 통창에 쾌적한 시설이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해 커피와 베이글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뷰 포인트'가 자랑거리다. 여의도~압구정을 지날 땐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대표 배경이었던 남산서울타워, 옥수~뚝섬 구간에선 케데헌 속 헌트릭스와 악령이 맞붙은 청담대교의 멋진 전경도 즐길 수 있다. 현재 7개 전체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입점했고 대표적 K-푸드인 치킨집과 라면체험존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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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취항식 후, 관계자 및 취재진들을 태우고 시승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폭우로 인해 급히 취소됐다. 가시거리가 1㎞가 나오지 않아 운항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기상이변에 따른 운항 변동성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시는 폭우와 결빙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연간 20일(최대) 운항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날처럼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 회항·지연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진행한 시민 대상 시승행사에서도 일부 일정이 서울 지역 폭우로 중단된 바 있다.
박진영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오늘처럼 폭우가 내리는 경우에는 가까운 선착장으로 이동해서 승객들을 하차시킨 뒤 비가 잦아들면 다시 운행할 것"이라며 "모든 대중교통이 기상 상황과 관련해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대한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시계가 1㎞미만인 때는 연 4~5회, 회당 1시간 이내 수준"이라며 "시계 확보가 주로 호우 상황과 관계되는 만큼 운행 중단일(최대 20일)과 겹칠 수도, 별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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