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공습, 제2차 세계대전 종식 계기 제공 일본 원폭 비유
전후 일본, 미의 최대 동맹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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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일정을 공개하면서 정작 핵협정 체결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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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 공습, 제2차 세계대전 종식 계기 제공 일본 원폭 비유. 전후 일본, 미의 최대 동맹 변신
지난 22일(이란시간) 미군의 공습으로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이 완전히 파괴돼 수십년 늦춰진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종식의 계기가 된 일본 히로시마(廣島)·나가사키(長崎)에 대한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와 비유하면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군의 공습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의 휴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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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전쟁으로 하메네이 체제가 약화한 것은 사실이고, 그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전후 일본 왕(天皇)처럼 최고지도자는 정치적으로는 상징적인 국가 원수의 지위를 가지고, 민선 대통령이 정치 지도자 역할을 하는 정경 분리 구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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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테이블서 평화 추구, '대악마' 미-'악의 축'이란 관계의 전환 가능성
AP통신은 이날 '미국과 이란이 수십년 간 적대적인(bitter)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공습 이후 새로운 장이 시작된다'는 기사에서 "이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더 좋아지든 나빠지든 새로운 장을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거의 반세기 동안 이란은 미국을 전설상 '대악마(Great Satan)', 미국은 이란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각각 칭하면서 협박·음모·독설을 쏟아왔는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발표하면서 "이란에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이라고 말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같은 날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14발로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미국 공군기지를 공격한 것이 미군 공습에 '매우 약하게 공식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이란이 이마저도 사전에 통보해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다며 사의를 표한 후 "이란은 이제 역내 평화와 조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의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양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을 더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AP는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영국의 지원 속에서 쿠데타를 기획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정부를 전복하고, 권력을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국왕에게 넘긴 때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굴곡진 관계를 설명하면서도 다음주 예정된 핵 협상이 양국 관계에 어떤 새장을 열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때인 2018년 8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에 경제 제재를 다시 부과했을 당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은 이란과의 평화가 모든 평화의 어머니이고,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고 경고한 말을 차용, "이제 트럼프는 이란에 폭탄 투하를 명령하고, 축복을 한 후 협상 테이블에서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는 모든 전환의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