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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습 이란 핵프로그램 타격 정도, 미 매체 “최대 6개월 후퇴”...트럼프 “완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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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25. 09:15

CNN "국방정보국 초기 평가 '이란 핵프로그램 최대 수개월 후퇴"
NYT "6개월 미만 후퇴"...로이터 "한·두달 후퇴"
CNN "이스라엘, 2년 후퇴로 봐"
트럼프 "완전 파괴...CNN, 가짜뉴스·쓰레기"
네타냐후 "파멸"
이란 포르도
이란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로 미군의 공습 전날인 20일(현지시간·왼쪽) 모습과 이후인 22일 모습으로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찍은 위성 사진./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군이 지난 21일(미국 동부시간) 이란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등으로 타격했지만 농축 우라늄 재고는 파괴되지 않았고, 원심분리기는 대부분 온존해 이란 핵 프로그램이 최대 수개월 후퇴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라고 CNN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 전 이란이 서두르면 핵무기 제조까지 약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는데,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뤄진 후 DNI는 이란 핵 프로그램이 6개월 미만 늦춰줬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가 제거되지 않았으며 핵 프로그램이 약 한·두달 늦춰졌을 뿐이라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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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미군의 공습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이란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을 찍은 위성 사진으로 미국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투하한 벙커버스터 GBU-57이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개의 구덩이가 보인다./EPA·연합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CNN이 가짜뉴스 방송이라며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미군은 21일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중의 망치) 작전에 따라 7대의 B-2 폭격기에 탑재한 14발의 벙커버스터 GBU-57, 잠수함으로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 등 약 75발의 정밀 유도 폭탄으로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

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는 3개 이란 핵시설에서 심하게 파괴된 곳은 전력 인프라와 우라늄을 폭탄 제조에 쓰이는 금속 형태 물질로 변환하는 시설 등 대체로 지상 구조물에 국한됐다고 분석했다고 CNN은 전했다.

NYT도 이란 핵시설 3곳 중 나탄즈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벙커버스터가 투하된 포르도·나탄즈의 입구는 봉쇄됐지만, 지하 시설은 붕괴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핵시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미군의 공습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을 찍은 위성 사진./로이터·연합
다만 CNN은 미국의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평가에서도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피해가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2년 정도 늦춰졌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휴전 관련 TV 연설에서 이란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들을 제거했고, 특히 나탄즈와 이스파한의 핵시설과 아라크 중수로 등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멸시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로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이(이란 핵시설)는 완전히 파괴됐다"며 "가짜뉴스, 특히 CNN은 '파괴된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게까지 파괴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말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CNN에 대해 '쓰레기', '용기 없는 패배자들의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스파한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미군의 공습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찍은 위성 사진으로 원자력 기술센터 건물이 파괴된 것이 보인다./로이터·연합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CNN이 보도한 DIA의 초기 평가가 "전적으로 틀린 것"이라며 "14발의 3만파운드(13.6t) 폭탄(벙커버스터)을 완벽하게 투하하면 목표물이 완전히 소멸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레빗 대변인은 "(DIA의 초기 평가가) 일급비밀임에도 정보기관 내 익명의 하급 '실패자'에 의해 CNN에 유출됐다"며 초기 평가 보고서가 있다는 것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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