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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용산 낚아챈 HDC현대산업개발…성수 재개발로 “강북 대개조” 방점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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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6. 26. 15:15

'사업비 1조원' 용산정비창 재개발서 '포스코' 꺾고 수주
광운대 역세권→용산정비창→성수1지구 '강북 개발사업' 완수 목표
“디벨로퍼 역량 결집…도시정비사업 ‘패러다임’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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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프로젝트 조감도./HDC현대산업개발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분야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몸값이 치솟는 모양새다. 정비사업 등 개발사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겠다는 회사의 목표가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재건축 프로젝트 시공권을 맡은 후 단순히 아파트를 새로 짓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 아니라 상업·업무·교통시설 등을 연계하는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방침으로 세운 뒤 굵직한 사업지에서 수주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1등 디벨로퍼' 도약의 터전으로 삼는 곳은 서울 한강 이북 지역 즉 강북이다. 이미 서울시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본사까지 이전하기로 한 노원구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필두로 최근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프로젝트도 따냈다. 나아가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강변 주요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1지구 재개발' 시공권도 확보해 디벨로퍼 사업 분야에서 절대적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8월 말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보이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성수1지구 재개발 프로젝트 입찰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성수1지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강점을 가진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조합이 원하는 최적의 사업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1~4구역으로 나뉜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1지구는 일대 핵심지로 꼽힌다. 뛰어난 한강 조망권과 편리한 교통·넓은 대지 면적 등 때문이다. 특히 서울숲역과 인접해 있고, 간선도로 접근성도 우수해 사업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일찌감치 성수1지구 시공사 참여 의지를 조합 측에 밝힌 상황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1일 '재개발 대어'로 평가받는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평가받는 포스코이앤씨와 맞붙었지만, 조합원 상당 수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손을 들어주며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을 위해 투입되는 사업비는 9244억원 규모다.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되는 데다, 이곳과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지가 멀지 않다는 점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용산 재개발 수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성수1지구에 참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의 참여 의지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성수1지구 한 조합원은 "그간 포스코이앤씨와의 수주전으로 인력이 그쪽으로 대거 투입되어 HDC현대산업개발이 성수1지구에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며 "조합원 사이에서는 이제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의 본격적인 수주 활동이 진행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성수1지구 수주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이 노리는 배경은 'HDC현대산업개발=1등 디벨로퍼'라는 공식을 주택 수요자 등 시장에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원구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이어지는 '강북 대형 디벨로퍼 라인'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서울 등 수도권 정비사업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서다.

실제 용산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포스코이앤씨를 따돌릴 수 있는 배경도 디벨로퍼 프로젝트의 유무가 결정적이었다. 사업지를 오랜 기간 심층 연구하며 입지 특성을 반영한 △용산역 지하공간과의 연계 △파크하얏트 호텔 유치 △국내 최장 길이 스카이브릿지 등 맞춤형 상품기획 제안이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 시공사가 아닌 디벨로퍼"라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이 같은 디벨로퍼 역량이 집결된 프로젝트로, 복합개발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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