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합참의장 "워싱턴 극소수만 작전 알아"
"실전 첫 사용 벙커버스터 등 총 75발 폭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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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중의 망치)'로 명명된 전날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에 관해 이같이 브리핑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하면 바로 개시할 수 있도록 수개월, 그리고 수주의 군 자산 배치와 준비를 거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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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의장은 이번 작전에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 '거대 관통 무기(MOU)' 14발을 사용했고, 첫 두발은 전날 새벽 2시(이란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8시)에 투하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해군 잠수함은 미국 전투기가 이란 상공에 진입하기 직전인 자정(한국시간 오전 6시)께 이스파한 핵시설에 대해 토마호크 지상 공격 순항미사일 20여발을 발사했다고 케인 의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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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이 미국 역사상 B-2 폭격기가 참여한 최대 규모의 작전이며 2001년 9·11 테러 직후 수행한 B-2 폭격기 작전 이후 최장 거리라고 평가했다.
총 7대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포르도와 나탄즈의 핵시설에 투하한 GBU-57은 총 14발이다. 케인 의장은 이번 작전에 GBU-57과 순항미사일 등 약 75발의 정밀 유도 폭탄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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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작전에는 B-2 폭격기와 4·5세대 전투기, 공중급유기 수십대, 정보·감시·정찰용 항공기 등 125대가 넘는 항공기가 참여했다.
케인 의장은 이란이 미군 전투기에 반격하기 위해 전투기나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전한 뒤 "우리는 작전 내내 기습(surprise) 요소를 유지했다"며 "미국 전투기 편대가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어떤 발사(shots)가 있었는지는 현 시점에서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번 작전은 적과 언론을 위한 '미끼(decoy)'를 포함해 극비리에 진행됐다.
B-2 폭격기를 포함한 대규모 공습 편대는 21일 0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1시) 미국 미주리주의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
공습 임무를 맡은 주력 편대인 7대의 B-1 폭격기는 목표 지역을 향해 여러 차례 공중 급유를 하면서 동쪽으로 18시간 비행, 중동 내륙에서 호위를 맡은 전투기 및 지원 항공기와 만났다.
편대 일부는 미군의 움직임과 관련해 적을 기만하기 위해 태평양을 향해 서쪽으로 비행했는데, 케인 의장은 '미끼'였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이 전날 B-2 폭격기 여러 대가 태평양을 가로질러 괌의 앤더슨 미국 공군기지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는데, 이것이 기만 작전이었다는 것이다.
케인 의장은 "여기 워싱턴과 탬파(플로리다주 미국 중부사령부 본부)에 있는 극소수의 계획 입안자와 핵심 지도부만 이 기만 시도를 알았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중동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가 담당했고, 전략사령부·수송사령부·사이버사령부·우주사령부 및 우주군·유럽사령부가 지원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 작전은 미군의 필적할 수 없는 역량과 전 세계적인 활동 범위를 분명하게 보여주며 대통령이 어젯밤에 확실하게 말했듯이 세계 그 어느 다른 군도 이걸 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