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대, 고객데이터 확보·서비스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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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전략은 '하드웨어 판매' 중심이었던 기존 가전사업의 틀을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술과 연결성을 기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단발성 소비가 아닌 지속 가능한 관계 중심의 구독형 경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방향이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스마트싱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은 물론 조명, 센서, 외부 IoT 기기까지 통합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 패턴 분석, 고장 예측, 생활 습관 기반 자동 제어 등 서비스는 제품의 '관리'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일상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기기'로 진화시키는 데 집중돼 있다.
이와 함께 운영 중인 '스마트포워드'는 삼성전자의 구독 전략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대표 사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은 물론, 스마트 조명·센서·보안기기까지 아우르는 통합 제어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구독형 가전도 이 생태계에 포함된다. 단순히 제품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절감, 고장 예측, 맞춤형 리마인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구조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포워드를 도입한 후 총 85회의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의 경우 지난 4월 출시 이후 사물 인식 성능과 주행 기능 등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와 같은 플랫폼 중심 전략은 장기적으로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 가전의 경쟁력은 연결성과 소프트웨어"라며 "스마트홈 시대에는 결국 누가 더 많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서비스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기술은 삼성 가전 전략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삼성은 AI 기능을 고가 제품에만 한정하지 않고, 기존 인기 모델이었던 '통돌이' 세탁기 같은 보급형 라인업에도 확대 적용 중이다. 해당 제품은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에 따라 급수량과 헹굼 시간을 자동 조절하고, 바닥 상태를 감지해 진동을 줄이며, AI 절전 모드로 에너지 사용량도 최대 20%까지 줄여준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구독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며 "제품 간 연결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관리·업그레이드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