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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장타 여왕 이동은, 메이저 퀸 등극…한국여자오픈서 생애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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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6. 15. 17:21

신인 김시현 꺾고 데뷔 2년차에 메이저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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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고 있다. / KLPGA 제공
새로운 장타 여왕 이동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데뷔 2년차인 이동은은 신인 김시현과의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승리하며 메이저대회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동은은 김시현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동은은 KLPGA 데뷔 2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이동은은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놓친 것을 포함해 준우승만 2차례 차지한 바 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현조에게 밀려 2위에 그쳤던 이동은은 그간의 아쉬움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단번에 털어냈다.

2004년생으로 아직 약관 20세인 이동은은 170㎝의 장신으로 떠오르는 장타 퀸이다. 지난해 방신실, 윤이나에 이어 드라이브 샷 비거리 3위(254.14야드)에 올랐던 이동은은 올해는 비거리 1위(260.1197야드)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에서는 78.85%로 1위, 평균타수에서도 70.4타로 6위에 등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시즌 초반에는 컷 탈락을 하는 등 다소 힘든 출발을 했지만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위에 오른 뒤 상승세를 탔고, 10위권 안팎의 꾸준한 성적을 낸 끝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동은은 "우승 생각은 안 하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는 좀 차분하게 임했다"며 "그러다 보니까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선 "코스가 정확도를 요구하는 코스라서 장타보다는 정확도에 중점을 뒀다"며 "퍼트는 그립을 좀 견고하게 잡았다. 거리 맞추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목표 1승이었는데 빨리 우승했다"며 "다승을 목표로 잡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동은은 골프인 출신인 부모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버지 이건희 씨는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출신이며, 어머니 이선주 씨는 KLPGA 투어 준회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동은은 김시현, 노승희와 3파전을 벌였다. 이동은은 13번 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으나 14번 홀(파4)에서 13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 사이 노승희가 먼저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고, 이동은은 16번 홀(파5)에서 칩샷으로 탭인 버디를 잡아내며 김시현도 2타 차로 따돌렸다. 이동은은 남은 홀을 침착하게 파로 지켜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해 신인왕 레이스 1위인 김시현은 지난 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데 이어 2주 연속 2위(12언더파 276타)를 차지했다. 김시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냈지만 1타가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2004년 송보배 이후 첫 한국여자오픈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노승희는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라운드 중반 이후 더 힘을 내지 못하면서 4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언더파 70타를 친 황유민이 5타 차 3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이예원은 1오버파 73타를 쳐 23위(3오버파 291타)에 자리했다. 아마추어 박서진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0위(2언더파 286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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