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공조’ 강화로 정상외교 복원
G7무대로 ‘한미·한일 정상회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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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다 日먼저…'한미일 공조 강화'에 방점
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통화에서 "양국이 호혜와 평등의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안보·문화·물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에게 오는 11월 APEC 경주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미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로 반년 넘게 중단된 정상 외교를 복원한데 이어 9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하며 양국 협력의지를 다졌다. 국제사회와 국내 외교가에선 이 대통령이 시 주석보다 이시바 총리와 먼저 통화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취임한 대통령이 일본과 중국 중 어느쪽 정상과 먼저 통화를 하느냐가 새 정부의 '외교 기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일관계 회복에 무게를 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뒤 미국·일본·중국 순서로 정상 통화를 하며 한미일 공조 강화를 기조로 삼았다. 대중외교를 중시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일본 보다 중국과 먼저 통화를 했고, 임기 내내 대일관계 악화라는 외교적 족쇄를 차야했다.
◇'한미 라운딩' 각별한 준비…'反美 낙인' 지우기도
특히 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실용외교'를 기조로 한미동맹과 함께 한미일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는 물론 한미·한일 정상통화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이시바 총리와 함께 양국 간 신뢰와 우호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본에 적대적일 것이란 선입견을 깨고, 국익을 우선에 둔 이재명표 실용외교가 대일관계에도 적용된다는 의미다.
한미동맹을 둘러싼 주변의 의구심을 지우려는 메시지도 강화하고 있다. 취임사에선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선 한미동맹을 위한 골프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 라운딩이 단순한 친교를 넘어 관세협상 등을 조율할 또 다른 '외교 필드'로 보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 관계를 풀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19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시절 연루된 '미국 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이 반미 낙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의식한 듯 "동맹국인 미국이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 물은 일"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