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보급률 17%… 가전 성장성 커
균등 상환 등 통해 가격부담 확 낮춰
전체 판매 중 AI 비중 70%까지 목표
|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인 삼성 파이낸스 플러스를 비스포크 AI가전까지 확대 도입했다.
삼성 파이낸스 플러스는 삼성전자 벵갈루루 연구소에서 개발한 디지털 대출 서비스다. 소비자가 삼성전자 가전을 살 때 균등 상환 할부 결제 등 다양한 금융 방법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춰준다. 전자 문서를 통한 신원확인 절차로 최단 15분이면 대출 승인 여부를 알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다. 현재 인도를 비롯해 태국, 베트남, 모로코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보다 많은 인도 소비자들이 최신 AI 가전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삼성 파이낸스 플러스 제품군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내 AI 가전 판매 비중을 전체 가전 판매량의 70%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 현지 공장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에 100억 루피(약 1686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고 공장 인력도 100명 늘린다.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은 삼성전자 인도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주요 생산기지다.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들고 있다.
또한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AI 가전도 별도로 내놓고있다.
AI 냉장고는 힌디어 등 인도 9개 지역 언어를 지원하며, 세탁기는 고온 세탁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에어컨은 현지인의 사용 습관에 맞춰 팬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가 공략하고 있는 인도는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로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통계에서 올해 인도 가전 시장 규모는 2019년 110억 달러(약 15조원)에서 210억 달러(약 2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제품 보급률도 여전히 낮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8%로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세탁기 보급률도 17%, 냉장고 보급률도 38%에 불과하다.
실적 또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5조353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6586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