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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 LS전선 대표, 케이블업계, 세계 1위 꿈꾼다 “장점 살려 TSMC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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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29. 12:53

구본규 "장점, 고객 맞춤형 제조...TSMC처럼 되고 싶다"
"미국·유럽 시장 동시 겨냥...시장 인근 다른 지역 투자도 검토"
"관세 등 리스크, 상당히 줄일 수 있어"
이상호 본부장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구본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진행된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체서피크)하만주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사장)는 28일(현지시간) 생산량과 기술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 제조 능력에서의 장점을 살려 전선업계의 TSMC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진행된 현지법인 LS그린링크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식을 마친 후 현지 매체 및 한국 특파원들과 영어·한국어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선 사업의 특성은 납품뿐만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이 있다"며 "어떤 사양으로 어떻게 만들지를 고객의 요구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경쟁사들이 외면하는 고객에 맞춤형으로 하는 게 LS전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선업계의 TSMC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TSMC는 업계 1등이면서 고객 맞춤형 제조를 하는 기업인데, 우리도 TSMC처럼 되고 싶다"고 답했다. 대만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반도체 수탁생산)이면서 첨단 반도체 제조 경쟁에서도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본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진행된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체서피크)하만주 특파원
구 대표이사는 현대자동차·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주로 조지아와 텍사스주에 투자하는데 버지니아주를 선택한 이유와 관련, "사업 특성상 바다에 인접해야 하고, 유럽으로 보내는 게 많고, 미국의 해상풍력 시장도 동부 연안에 있기 때문에 동부 쪽을 먼저 봤다"며 버지니아주 및 체서피크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인근 노퍽 해군기지 등에서 퇴역하는 우수한 노동력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LS그린링크 현지 공장 건설이 수요 변동성이 큰 미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 시장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진행된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식을 마친 후 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구 대표이사·릭 웨스트 체서피크 시장·심윤찬 LS그린링크 대외협력담당 매니징 디렉터 /(체서피크)하만주 특파원
심윤찬 LS그린링크 대외협력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가 미국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LS전선은 버지니아주 정부로부터 약 4800만달러(670억원)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IRA에 근거해 연방정부로부터 9900만달러(1420원)의 세액공제를 각각 받게 된다.

구 대표이사는 향후 다른 지역 투자 계획과 관련, "길이 50∼60km 이상인 케이블 운송에 특수선박이 필요해 수요처에 거점별로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거점과 분산된 바큇살) 모델처럼 접근성이 좋으면 경쟁 우위가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다른 지역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공장의 매출 전망과 관련, 이상호 재경구매본부장은 "완전 가동률로 완공되면 최소 연 6억달러(8600억원)에서 7억달러(1조원)까지의 매출이 이뤄질 것"이고, 영업이익률은 핸드폰·반도체보다 높은 두 자릿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전선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왼쪽부터)·후안 파블로 세구라 미국 버지니아주 상무부 장관·글렌 영킨 버지니아주 지사·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릭 웨스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장·심윤찬 LS그린링크 대외협력담당 매니징 디렉터가 28일 체서피크에서 진행된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체서피크) 하만주 특파원
구 대표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부과한 기본 관세 10%와 7월 8일까지 유예한 25% 관세 부과가 미치는 영향과 관련, "미국은 수요에 대비해 공급이 굉장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수요와 공급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다 올라갈 수밖에 없다. 가격 측면에서 (관세 부과로) 조금 문제는 생길 수 있지만, 생각하는 (수준) 이상의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프로젝트에 필요한 것을 미국 현지에서 훨씬 더 조달하려고 하고, 리스크를 100% 없앨 수는 없지만 많이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대표이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구리에 품목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당연히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미국 정부와 여러 채널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가 미국 시장과 미국 국민, 버지니아주에도 장점을 어떻게 가져올지 호소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퍼듀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은 구 대표이사는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 지사·팀 케인 연방 상원의원·릭 웨스트 체서피크 시장 등 주요 인사뿐 아니라 이번 투자 결정에서 실무역할을 한 주정부 및 시정부 책임자, 그리고 지역사회 인사들과도 능통한 영어로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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