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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이념 갈등' 주제를 놓고 한 후보와 의견 충돌을 빚었다.
그는 한 후보를 향해 이번 대선은 중도확장이 아닌 체제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며 "체제 전쟁을 위해선 보수 통합이 기본 전제로 돼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서로 싸우지 않느냐고 하지만, 헌법 가치 안의 보수와 진보 갈등이라면 논쟁과 통합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중요한 건 헌법 가치를 뛰어넘는 친북 세력과의 갈등이다. 이재명의 일부 세력은 친북 세력"이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대권 도전을 멈춰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지세를 거론했다. 그는 "여론조사 경쟁력 조사에서 한 후보보다 제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7% 더 우위에 있다"며 "우리 당의 전통 지지층이 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또는 TK(대구·경북)에서 저는 이 후보를 이기는데, 한 후보는 이기지 못하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의 전통 스펙트럼이 넓은 건 좋지만, 국민의힘은 이념 정당이고 가치 정당"이라며 "우리는 늘 '중도 확장'이라고 하면 표를 가져오는 줄 아는데, 그러면 좌파 정당을 찍지 왜 우리 정당을 찍나. '중도'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12·3 계엄과 탄핵 이슈를 놓고도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다. B조 토론회에서 나 후보와 함께 후보로 나선 이철우·홍준표 후보는 이날 한 후보를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탄핵은 반대하지만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 정도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그러면 대통령한테 자진하야할 기회를 주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왜 대통령 경선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이나"라면서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 생각한다"고 맞섰다.
이 후보도 "한 후보가 지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우리당 후보로 나왔단 거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니야, 지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한 후보는 이와 관련해 "이번 선거는 계엄 덕분에 하게 된 선거다"· "한 쪽은 계엄, 다른 한 쪽은 서른 번의 탄핵 시도로 극단적인 결과를 맞았다"며 운을 뗐다.
한편, 국민의힘 당내 경선은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으로 진행된다. 4명의 후보가 추려지는 1차 컷오프는 오는 22일 발표된다. 1차 경선 방식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타 정당 지지층을 배제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압축된 후보 4명은 이후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 방식의 2차 경선을 통해 2명으로 추려질 예정이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3차 결선은 하지 않는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달 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