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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뜻에 반하면 논의도 못해”… 국힘, 민주 ‘개헌’ 엇박자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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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4. 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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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부정적인 이재명 행보에 제동
국힘, 찬성파·반대파 나눠 여론전
"李, 정치개혁·역사진보 거부 행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박찬대 원내대표(오른쪽)에게 의사봉을 넘기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국민의힘이 개헌 문제를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 대표의 행보에 제동을 거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향후 조기 대선 구도를 개헌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눠 여론전을 펼칠 전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개헌 문제를 놓고 이 대표를 향해 연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탄핵 국면에 이어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힘의 강공 모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개헌을 기치로 이 대표를 비판하는 데는 개헌이 이뤄지려면 이 대표의 목소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200석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차지한 야권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면 개헌은 사실상 현실화하기 어렵다.

전날(8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개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박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갈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치권에 개헌을 먼저 제안했던 우 의장을 향한 친명계 의원들의 비판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 의장을 겨냥해 "시간·장소·상황(TPO)에 맞지 않는 국회의장 놀이 중단하시고 더 이상 개헌주장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양문석 의원도 "반란도당 특히 국힘당의 피난처이자 놀이터로서 개헌판 상납에 동의할 수 있겠냐"며 "제발 그 입 닥쳐라. 개헌은 개나 줘라"고 반문했다. 민형배 의원은 "개헌을 이리 서둘러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면 다른 꿍꿍이가 있구나 오해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탄핵 인용과 거야 의석으로 탄핵을 강행하는 야권의 공세를 막기 위해 이 대표를 거론하며 개헌 목소리를 높이고, 개헌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비판의 날을 더욱 세울 예정이다.

이날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개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즉각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가도, 정치도 정상화하자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며 "6월 3일 대선은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제7공화국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이 시대 최고의 정치개혁이자 국민통합의 지름길이 바로 개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오직 이재명 세력만이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는 수구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 의장이 '대선·개헌 동시 투표' 제안을 철회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 뜻에 반하는 의견에 대해선 당내 논의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1인 독재 정당, 민주당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5년 단임제는 기형적 제도로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레임덕이 시작된다'며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도 개헌을 지렛대 삼아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도 단연 개헌에 관심이 쏠려 있다. 대표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임기 단축 개헌론에 힘을 싣고 있다. 차기 대통령 임기를 단축해 다음 지방선거나 총선과 함께 치르자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야권의 비명계 주자들도 개헌에 입을 맞추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은 각론 차이는 있지만 분권형·중임제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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