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변호사 "헌재 올바른 결정 이끌 것"
필리버스터 기자회견 열흘째, 지지세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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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앞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자유민주수호 애국연합' 회원 500인 삭발식이 단행됐다. 삭발식에 나선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이 조속히 직무에 복귀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 "탄핵 각하"를 부르짖었다. 날이 선 바리캉이 참가자들의 머리를 훑을 때마다 바닥에는 잘려나간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였고, 삭발이 이어질수록 "탄핵 각하"를 외치는 구호는 더욱 커졌다.
삭발식 참가자들은 결연했다. 누구는 눈물을 훔쳤고, 누군가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머리를 깎으며 의지를 다진 이들의 모습에서 분노와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삭발식에 참석한 60대 김모씨는 "머리를 자르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나라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며 "헌재가 국민들을 외면하지 않고 올바른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삭발식을 지켜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의 단장 석동현 변호사는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기각하고 복귀시키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머리를 밀었다"며 "눈물겨운 희생을 감수하며 모인 이 애국심이 결국 헌재의 올바른 결정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이어 "탄핵 각하 또는 기각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며 "그날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 변호사는 삭발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STOP THE STEAL'(부정 선거를 막아라)라고 적힌 빨간색 모자를 씌워주며, "우리는 진실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헌재 앞을 오가던 시민들도 일부는 "삭발을 하겠다"며 삭발식에 동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