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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전에도 배당재개 안한 대교… ‘우선주 배당’ 잡음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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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3. 12. 18:02

2년째 보통주 무배당, 주주들 불만
오너가 40% 보유 우선주 45원 배당
지분승계 위해 고배당 유지 관측도
대교는 한 때 '배당 맛집'으로 통했다. 2004년 상장 이후 19년 연속 배당을 해왔다. 2019년까진 배당성향이 100%에 가까울 정도였다. 그러나 영업손실을 내기 시작한 2020년 이후 배당을 확 줄였다. 배당 원천인 순이익이 급감하면서다. 급기야 2023년에는 보통주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영업적자를 16억원으로 줄이고, 당기순이익은 40억원 흑자전환하면서 배당 재개에 대한 일반 주주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대교는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도 무배당 결정을 내렸다. 대신 우선주에 대해선 20년 넘게 현금배당을 이어가기로 했다. 시장에선 강영중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 보유 비중이 높은 우선주에 대해서만 배당을 이어가는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는 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회사가 보통주 결산배당을 하지 않은 건 2023년에 이어 2년째다. 대교 관계자는 "직전년도의 현금유동성, 경영상태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손익은 적자 폭을 크게 줄이고,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보통주 배당을 재개하기엔 미흡하다는 의미다. 대신 우선주에 대해선 결산배당으로 45원을 현금 배당한다. 2004년 이후 21년 연속 우선주에 대해 현금배당을 이어가는 셈이다.

당기순손익 흑자전환에도 보통주 배당을 하지 않고 우선주 배당만 하는 데 대해선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우선주에 대해서만 배당하는 게 문제될 건 없지만, 대교 오너일가의 우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대교의 우선주 발행총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942만6990주다. 자사주(550만9821주)를 뺀 유통주식은 1391만7169주다. 이 가운데 강영중 회장(13.28%)과 오너 일가가 보유한 우선주는 565만7456주로 유통주식의 40%에 달한다. 작년 연간실적 기준 우선주 배당으로 2억5000만원 가량을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받게 되는 셈이다.

대교의 배당정책과 관련한 잡음은 이전에도 있었다. 이 회사는 전체 유통주식 중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 보유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대교의 최대 주주는 지주사 대교홀딩스(54.51%)이다. 강영중 회장(8.43%), 강호준 대표(0.03%), 강호철 대표(0.03%)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66.68%이다. 자사주도 1731만9772주(20.45%)에 달한다. 따라서 보통주 유통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12.87%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대교는 2019년까지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해왔다.

역대 배당성향을 보면 2019년 87.8%, 2018년 98.9%로 100%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대교 오너가 3세 등의 지분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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