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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과일소주’ 히트 이끈 김인규… 글로벌 공략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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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3. 09. 17:31

취임 후 연매출 2배로 성장
자몽에이슬 등 글로벌 히트
과감한 스타마케팅 등 성과
5년내 해외매출 5000억 자신
진로소주의 세계화가 코앞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2011년 연매출 1조3737억원 규모였던 회사를 취임 후 2배로 키웠다. K-소주의 대표품목인 '자몽에이슬'을 필두로 테라, 진로이즈백 등 내놓는 제품마다 히트를 친 결과다. 지난 15년간 4회 연임하며 하이트진로를 이끈 김 대표는 올해도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 레몬에이슬 출시 등 쉼 없이 달리는 중이다.

◇해외매출 5000억 목표 '순항 중'

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은 2조5992억원, 영업이익 208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6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957억원으로 169.6% 증가했다. 지난해 호실적 비결은 광고선전비를 줄인 동시에 해외 맞춤형 제품 출시로 소주 수출을 대폭 늘린 전략 덕분이다.

특히 과일소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시리즈는 하이트진로를 '넘버원 K-소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2015년 '자몽에이슬' 태국수출을 시작으로 2023년 기준 과일소주 제품 판매량은 해외 소주 수출 비중의 48%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올해는 신제품 '레몬에이슬'을 이달 말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26개 이상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레몬에이슬은 하이트진로의 여섯 번째 과일소주이자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복숭아에이슬에 이은 네 번째 수출 전용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030년까지 소주로만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소주 수출국은 미국, 일본, 동남아, 중화권 등 80여 개국에 이른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우선 공략국가'를 8개국에서 17개국까지 확대했다. 해외 현지 가정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페스티벌 참여 및 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올해 1분기 베트남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다.

◇15년차 CEO 김인규의 '매직'

하이트진로 실적 증대의 일등공신은 김인규 대표다. 김 대표는 '하이트진로맨'이다. 1989년 하이트맥주로 입사해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한 해인 2011년 대표이사로 발탁된 이래 15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업 추진력과 마케팅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그에 대한 평가다. 과일소주로 해외 실적을 대폭 높인 것도 저도주 및 과일소주 인기 등 트렌드를 파악해 선제 대응한 그의 전략이 주효했다.

김 대표는 원래 과감한 스타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이 즐기는 소주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당대 최고 여가수인 이효리, 아이유를 기용했고 맥주모델로 공유, 이동욱, 손석구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진로이즈백'의 파란병 복고 마케팅 등은 MZ소비자들에게 소주 원조 이미지를 굳히는 데 큰 몫을 했다. 과일 소주가 인기를 끌던 2015년에는 자몽에이슬, 이슬톡톡 등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테라'를 통해 부진했던 맥주 사업을 부활시킨 것도 그의 '치적'이다. 2017년 맥주사업 부진으로 공장 한 곳을 매각하려 할 때 김 대표는 이를 보류하고, 2년 뒤 테라를 내놨다. 테라는 2019년 3월 출시 후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고, 코로나19 위기에도 5개년 연평균 성장률 17%를 기록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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