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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소유 선박에 ‘EV 드릴랜스’ 설치…“초기 화재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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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3. 04. 11:44

車 운반선에 32척 전부 도입
배터리팩 구멍 뚫고 물 주입
[사진자료] 현대글로비스, 소유 선박 전체에 해상 화재 진압 장비 설치
EV 드릴 랜스./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해상운송 중 화재 발생을 신속하게 진압하기 위한 특수장비 'EV 드릴 랜스'를 자동차 운반선 전체에 도입했다.

4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에 화재가 났을 경우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 팩에 직접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해 효과적으로 불을 끄는 장비다.

소화전 호스에 연결된 EV 드릴 랜스를 불이 난 전기차 밑으로 밀어 넣은 뒤 물을 통한 강한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장비에 장착된 드릴을 작동시키고, 이 드릴이 2분 안에 차체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그 안으로 물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게 된다.

선박 화재는 적화물들이 직접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이 중요하다. EV 드릴 랜스는 진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줄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글로비스 시리우스' 선박에 처음 도입한 뒤 지난해 말 총 32척의 모든 사선에 도입을 완료했다. EV 드릴 랜스의 각 부속품을 전동화해 원격 조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원격 구동이 가능해지면 화재가 발생한 차량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해당 장비를 조종할 수 있어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전동화 된 장비는 사람이 직접 화재 지점까지 옮기는 것보다 신속하게 움직여 초기 대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다양한 자동차 운반선 맞춤형 화재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규 화재 관제 시스템 '스미그(SMIG)'를 도입해 사선 5척에 설치했다. 스미그는 열·연기 감지 및 경보기 1000여 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 장치다.

앞서 2022년에는 운용 중인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구성된 '질식소화 덮개'와 특수 화재진압 장비인 '물 분무창' 등을 각 선박에 10개 이상 배치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강화된 완성차 해상운송 화재 대응 시스템을 기반으로 보다 안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 경쟁력과 실적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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