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모차르트' 후지타 마오, 이달 첫 독주회 '기적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 내달 리사이틀 '도쿄대 공대생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 8월 내한
후지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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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 /마스트미디어
클래식 강국인 일본의 젊은 스타 피아니스트 세 명이 잇따라 한국땅을 밟는다.
'동양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후지타 마오(26)는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첫 독주회를 갖는다. 2023년 체코 필하모닉과 협연 이후 2년 만의 내한이다.
후지타는 2017년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 우승,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했다. 2021년에는 일본 피아니스트 최초로 음반사 소니 클래식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데뷔 후 첫 음반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담는 등 '모차르트 스페셜리티스'로 명성을 얻었다.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후지타의 음악 세계는 모차르트와 완전한 조화를 이루며, 그의 투명한 음색은 음악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고 평했다.
후지타는 이번 공연에서 스크라빈의 24개 전주곡과 환상곡, 쇼팽의 24개 전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주는 음색, 화성, 곡 전개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두 작곡가의 곡을 비교해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좋아하는 한국 피아니스트로 백건우·조성진·임윤찬을 꼽으며 "한국 아티스트들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어떤 문화 속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곳의 교육은 어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쓰지이 노부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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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 /마스트미디어
선천성 소안구증을 가지고 태어나 시각 장애를 가진 '기적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36)도 다음 달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나이로 비평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09년에는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하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반열에 올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독일의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발트슈타인'과 쇼팽의 '두 개의 야상곡'과 '피아노 소나타 3번', 리스트의 '꿈 속에서'와 '메피스토 왈츠'를 연주한다.
츠지이는 두 살 때 어머니의 노래에 맞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그는 공연장에서 항상 미소 띤 얼굴로 연주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피아노를 연주할 때가 가장 즐겁다"면서 "피아노는 슬플 때나 괴로울 때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한 번도 슬럼프를 겪지 않았다"고 했다.
스미노 하야토 마스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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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 /마스트미디어
'도쿄대 공대생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스미노 하야토(30)는 오는 8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그는 일본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도쿄대 공대와 공과대학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석사 출신 공학도다. 음악과 과학을 접목한 '사운드 엔지니어링'과 'AI(인공지능)를 통한 사운드 구현'이 대학과 대학원 시절 주요 연구 분야였다. 2019년 프랑스 리옹 국제 콩쿠르 3위에 오르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비전공자 출신 피아니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