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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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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2. 16. 07:02

고구려실 1.7배 확대·광개토대왕릉비 탁본 전시…어린이 '배움 공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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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무등리 보루 출토 철갑옷.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상설전시실 1층 선사고대관 내 구석기실, 신석기실, 청동기실, 고조선·부여·삼한실, 고구려실 전시를 새롭게 단장했다.

2023년부터 약 2년간 개편해 지난 15일 재개관한 공간은 총 1613.38㎡(약 489평) 규모로, 1층 상설전시실의 4분의 1에 달한다. 인류가 한반도에 살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청동기를 거쳐 고조선, 부여, 삼한, 고구려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와 문화가 지나온 자취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전시실에서는 총 1156건, 1807점의 유물과 함께 옛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기존에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걸작인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설명이 입구에 있었으나, 새로운 전시실에서는 중앙의 대형 벽면이 관람객을 맞는다. 영상은 지구의 탄생부터 고인류의 등장, 불과 도구의 사용 등의 과정을 찬찬히 비춘다.

벽면 오른쪽에 있는 선사 영역은 돌을 깨어 만든 뗀석기를 쓰던 구석기시대부터 시작된다. 1978년 경기 연천 전곡리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주먹도끼 등 다양한 유물이 공개된다. 주먹도끼는 끝부분이 뾰족한 타원형 석기로, 뭉툭한 부분을 손으로 쥐고 다양하게 써왔다. 시기별로 뗀석기를 만드는 재현 영상,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 구석기시대 지층 자료 등을 더해 수십만 년 전∼1만년 전에 이르는 구석기 시대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신석기·청동기실에서도 다양한 유물과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패총 유적인 '부산 동삼동 패총'을 투사한 영상에는 다양한 동물 뼈와 물고기 뼈, 바다로 떠나는 통나무배 모습을 더해 이해를 돕는다. 강원 정선 아우라지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 장신구, 청주 학평리 유적에서 발견된 비파형 동검 등 청동으로 도구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던 시기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고대 영역 전시는 고조선과 부여, 삼한의 역사를 조명하며 시작된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기증한 국보 '전 덕산 청동방울 일괄'의 경우, 그간 특별전에서는 공개됐으나 앞으로는 상설 전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 개편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고구려실이다. 박물관이 2013년 선사고대관을 관람한 만 15세 이상 남녀 2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관람객의 절반 이상(51.2%)은 가장 흥미로운 전시실로 고구려실을 꼽았다. 그러나 상당수 유물이 국외에 있어 자료가 많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도 적잖았다. 이에 박물관은 고구려실 규모를 기존 208.6㎡에서 365.2㎡로 약 1.7배 확대하고 소장품은 물론, 서울대학교박물관 등 외부 기관이 소장한 유물까지 전시 유물을 늘렸다.

경기 연천 무등리 보루에서 출토된 고구려 장수의 갑옷(찰갑)도 처음 선보인다. 안악 3호 무덤, 강서대묘 등에서 확인된 무덤 벽화를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한 실감 영상관 주변에는 벽화 모사도를 전시하고, 광개토대왕릉비 탁본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공간도 눈여겨볼 만하다. 옛사람들이 다양한 용도로 썼던 주먹도끼, 청동기 시대 생활상과 신앙을 보여주는 보물 '농경문 청동기' 등 주요 유물을 체험하며 배우는 '배움 공간'은 4곳 마련됐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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