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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水·水·水...흠뻑 젖은 장흥, 시원한 즐거움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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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23. 08. 01. 11:41

'정남진 장흥물축제' 6일까지
물폭탄 퍼레이드·황금물고기잡기·풀 파티
카약·패들보트...탐진강 수상레저
편백나무 숲 우드랜드서 힐링 산책
장흥삼합·갯장어 등 여름별미 '덤'
장흥물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거리 퍼레이드. 쏟아지는 물줄기가 더위를 잊게 만든다./ GNC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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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장흥물축제/ GNC21 제공
전남 장흥에서 '정남진장흥물축제'가 한창이다. 오는 6일까지 장흥읍 탐진강 수변공원과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펼쳐진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축제가 참 많이 열린다. 주최 측이 준비한 것들만 그저 구경하는 축제보다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것이 많은 축제가 대체로 인기를 얻었다.

정남진장흥물축제는 참가자들이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한바탕 즐기는 것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여름대표 축제다. 축제시작을 알리는 거리퍼레이드 '살수대첩'은 이미 유명하다. 퍼레이드 행렬이 대로(大路)를 지나는 등안 곳곳에서 물줄기가 쏟아지고 여기저기서 물폭탄이 터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국의 송끄란 물축제를 떠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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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장흥물축제 워터락풀파티/ GNC21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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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물과학관/ GNC21 제공
정남진장흥물축제는 물로 시작해 물로 끝나는 축제다. 축제 기간 매일 색다른 콘셉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물고기를 직접 잡아보고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구워먹은 '황금물고기 잡기'도 인기다. 물고기를 잡으면 잡아서 좋고 못잡아도 시원한 물놀이가 된다. 물싸움 장에서는 풀 파티가 열리고 탐징강에는 우든보트, 땅콩보트, 수상 자전거, 카누·카약, 패들보트 등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높이 10m 크기의 축제 마스코트 '온비' 캐릭터가 선보인다. 멋진 사진 배경으로 손색이 없다. 멀티미디어 그라운드에서는 물멍 때리기, 사랑의 메시지 보내기, 주제영상 상영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선보인다.

물 얘기 나왔으니 하나 추가하면 장흥에는 정남진물과학관이 있다. 물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어울린다. 한 방울의 물이 지구를 움직이는 동안 벌어지는 신기한 일들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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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GNC21 제공
다음은 숲 얘기다. 전남 장흥은 바다와 닿아 있으면서도 산세가 수려한 고장이다. 제암산(779m)은 봄이면 능선마다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천관산(725m)은 가을이면 억새군락이 절경을 연출한다.

억불산(518m)은 편백나무 숲이 잘 알려졌다. 뙤약볕 피하는데 숲도 좋다. 억불산 자락의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편하고 재미있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림휴양시설이다. 걷기 편하고 사위 고요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수령 60년 이상 된 편백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한낮에도 어두컴컴할 정도. 이러니 맹렬한 더위가 여기선 조금 누그러진다. 싱싱한 녹음을 품고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의 자태에 눈이 시원해지고 정신도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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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GNC21 제공
유익한 게 하나 더 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낸다. 나무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물질이 피톤치드. 심폐기능 좋게 하고 피부질환,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니 숲에 들어 쌉쌀한 나무 향기와 청량한 공기를 들이켜면 몸과 마음이 시나브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4월부터 12월까지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연 체험활동, 오감여행, 숲속 호흡요가, 활력 증진 기체조, 맨발걷기 등이 있다. 편백소금집, 난대자생식뭘원 등도 있다. 특히 편백소금집은 천일염과 편백으로만 구성된 온열 치유시설로 소금동굴, 소금마사지방, 소금해독방, 편백반신욕방, 황토방, 소금 단전호흡방 등을 갖추고 있다.

정남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 내쳐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약 4km 거리의 '말레길'이 조성돼 있는데 나무 덱을 깔아 만든 무장애 길이라 걷기가 참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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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 표고버섯, 한우를 함께 먹는 '장흥삼합'/ GNC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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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 샤브샤브/ GNC21 제공
장흥은 득량만과 닿아있다. 장흥, 보성, 고흥반도로 이어지는 만이 득량만이다. 득량만의 천연한 개펄과 바다가 길러 낸 것이 참 많다. 그래서 산물도 풍부하다.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여름별미도 많다. 우선 '장흥삼합'이 잘 알려졌다. '영덕대게'처럼 고유명사로 쓰일 정도다.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한우를 함께 먹는 보양음식이다. 정남진 토요시장에 '장흥삼합'을 하는 집이 여럿 있다

요즘은 갯장어가 제철이다. 갯장어는 5월부터 9월 사이 연안 개펄에서 주로 잡힌다. 특히 7~8월의 것을 최고로 친다. 여느 장어류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장흥 남쪽 안양면 여다지 해변은 한국관광공사가 가장 깨끗한 갯벌로 선정한 곳이다. 여기서 갯장어가 많이 잡힌다. 갯장어는 회나 샤브샤브로 먹는다. 특히 약재로 우린 육수와 표고버섯, 부추 등 채소를 넣고 지글지글 끊는 육수에 갯장어를 살짝 데쳐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는 샤브샤브가 인기다. 된장물회도 장흥 별미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담근 된장국물에 육질이 부드러운 횟감을 섞어 만든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잘 어울린다. 그냥 먹어도 좋고 밥을 말아 먹어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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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등섬/ GNC21 제공
마지막으로 한갓진 바다 풍경 하나 기억하자. 축제로 달뜬 마음 가라 앉히기에도 어울린다. 용산면의 남포마을은 소등섬으로 잘 알려졌다. 소등섬은 작고 외딴 무인도다. 물때에 따라 마을과 붙었다 떨어지길 반복한다. '소등'은 이름처럼 작은 등이라는 의미다. 먼 바다로 고기잡이 나간 가족들이 불빛을 보고 무사히 돌아오길 빌며 호롱불을 켜 놓았던 데서 유래했단다. 섬 가운데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한다. 겨울에 소등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돋이가 유명하다. 여름에는 여느 이름난 해변과 달리 한갓진 분위기가 좋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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