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담 집주인·세입자 모두 월세 선호
9월 입주 예정 서울 아파트 3곳
전세 매물 대비 월세 비중 4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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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임차(전·월세) 매물은 대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를 목적으로 내놓기 때문에 전세 매물이 주를 이루는 편이다. 하지만 전세대출 금리 부담으로 입주장 풍경도 달라졌다. 월세 매물이 예전보다 휠씬 더 많아진 것이다.심지어 전세보다 월세 매물이 더 많은 단지도 나오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차자리 월세를 내는 게 낫다고 판단한 세입자와 각종 세 부담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집주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 3곳에서 전세 매물 대비 월세 매물 비중이 최소 40%가 넘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 아파트(1048가구)에선 전세 매물이 313건, 월세 매물이 228건으로 월세가 42%를 차지했다.
이달 입주하는 종로구 충신동 '힐스테이트 창경궁'(182가구)도 전세 66건, 월세 52건으로 집계됐다. 전세 대비 월세 매물 비율이 44%에 달한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데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세입자도 월세를 선호한다"며 "월세 매물은 월세 등 계약 조건만 맞으면 곧잘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월세 매물이 전세 매물보다 많은 아파트 단지도 등장했다. 이달 집들이에 나서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1143가구)로, 월세 매물이 281건으로 전세(263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요즘 전세대출금리가 많이 오르다 보니 세입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더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전세대출 금리는 최근 기준금리 상승으로 제1금융권 기준 연 6.08%까지 치솟은 상태다.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이 3.9%인 것을 감안하면 임차인 입장에서는 전세금을 빌리는 것보다 월세를 내는 게 부담이 덜하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반면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늘면서 전세 대신에 월세를 내놓은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월셋값이 오르고 있는 것도 월세 매물 증가에 한몫한다. 잠실동 M공인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을 피해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집주인은 이왕이면 늘어난 세금 부담도 덜고 가격(월세)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월세를 많이 내놓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의 월세 가속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주택시장에서 월세시대 도래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