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코로나19 사망자 수 2위 브라질...해변과 대규모 파티는 북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01227010016117

글자크기

닫기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0. 12. 27. 17:54

브라질 해변, 한여름을 맞은 관광객들로 북새통 이뤄
브라질 축구 선수 네이마르, 500명 초대해 비밀 대형파티 열어 논란
연말맞아 방역수칙 무시한 불법 파티 성행, 관계자들의 우려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세계 2위에 달하는 브라질이지만, 엄중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현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KakaoTalk_20201226_224728114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 속 브라질 해변에 많은 인파가 몰려 여름을 즐기는 모습 / 사진= EPA 연합뉴스
최근 브라질 해변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사진이 퍼지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한여름을 맞아 많은 브라질인들이 속속 해변가로 모여들었으며 마스크 미착용은 물론이고 최소한의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는 모습이다. 빼곡하게 모래사장을 채운 파라솔 아래 각기 비치발리볼이나 해수욕을 즐기는 광경은, 심각한 팬데믹 상황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상파울루 산토스 해변의 경우 지난 5월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나름의 조치를 취했으나 해변에 몰린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거나 목에 걸기만 하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리우시 당국은 다가오는 연말연시 기간 내 밀집도를 제어하기 위해 해변 근처 도로변 주차와 노점상 영업을 금지하고 관광객을 태운 버스의 진입을 막기로 결정했다. 또 해마다 열리는 해변 불꽃 축제도 취소하기로 했다.
해안가에 몰려드는 관광객도 문제지만, 크고 작은 규모로 열리는 파티들도 극성이다.

브라질의 대표 축구선수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는 연말에 대규모 비밀 파티를 연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현지저널 O Globo의 기사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리우데자네이루 해안 망가라치바(Mangaratiba)에 위치한 자택에서 파티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시작된 이 파티는 연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약 500명이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따로 밴드를 고용하고 음향 차단을 위한 공간도 설치했다고 전해진다. 해당 파티에는 축구선수들의 가족과 지인, 인플루언서들이 다수 초대되었으나, 여론을 고려해 휴대전화 사용 및 파티 관련 사진이나 영상 게시를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날 상파울루의 서부지역에서는 약 1500명의 사람들이 모여 대형 파티를 벌이는 현장을 경비관, 군 경찰 및 보건 당국자들이 적발해 폐쇄 조치하기도 했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건물 앞 많은 차량이 주차된 것을 보고 의심한 경비관들이 현장 도착했을 때, 입구 문은 굳게 닫혀있었으며 매우 조용한 상태였다고 한다. 파티 주최자들은 방수포로 창문과 문을 모두 가리고 비상문도 닫아 밀집된 군중을 외부로부터 숨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 곳에는 약 1500명의 사람들이 거리두기 없이 밀집해 있었음은 물론, 그 중 90%는 마스크와 셔츠를 벗은 상태였으며 대다수가 땀을 흘리고 있는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문과 창문을 모두 닫아 환기조차 되지 않던 상태였기 때문에 코로나 보균자가 있을 시 바이러스 확산이 매우 쉬운 환경이었다.

감염학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100명은 약 150명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으며 특히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서는 전염률이 훨씬 높아 100명 당 약 200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약 몇 시간 후 상파울루 남부지역에서 약 500명의 사람들이 모인 또 다른 파티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브라질의 자유로움이 향후 전 세계의 코로나19 극복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