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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빌려드려요”…‘골목가게’가 유튜브 촬영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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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0. 11.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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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생존법
소상공인들의 '영상 플랫폼' 도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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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왕십리역 부근에 위치한 골목 상권이 한적하다./천현빈 기자
코로나19로 여전히 서울의 주요 상권들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의 일부 카페 등이 기발한 발상과 새로운 돌파구로 영업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카페나 꽃집, 레스토랑 등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덜 모이는 것을 활용해 내부 공간을 영상 촬영을 위한 작은 맞춤형 ‘스튜디오’로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영상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촬영지 등 관련 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틈새 시장을 노린 것이다.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꽃집은 영상 촬영이나 이벤트성 행사 진행을 위한 장소를 빌려주고 있다. 꽃집 사장 A씨는 “2-3시간 정도는 오후 시간대에 빌려주고 있다”며 “최근엔 유튜브 촬영을 위해 장소를 빌릴 수 없느냐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장소 대여 시 꽃집 안은 작은 스튜디오 변한다. 상황에 맞게 쌓인 짐을 다른 곳으로 옮겨두기도 한다.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한 개인카페도 영상 제작을 위해 장소를 빌려주고 있다. 직원 B씨는 “대학교 주변이라서 학생들이 방문해 외부 테라스에서 촬영을 자유롭게 하고 가는 일은 있었지만 요즘처럼 내부를 통째로 빌려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며 “최근엔 손님도 적게 와서 수익도 많이 줄었는데, 차라리 빈 공간을 사업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장소 대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의 영상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촬영 장소는 물론 영상을 편집하는 일도 필수적이다. 그래서 최근엔 영상 편집을 부업으로 하며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 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C씨는 틈이 날 때마다 영상 편집을 하고 있다. C씨는 “코로나로 카페 운영이 어려워져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영상 편집 기술을 배워서 부업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엔 영상 제작이 많아져서 그런지 영상을 편집해달라는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촬영지로 장소를 빌려주고 영상 편집 부업을 하는 것도 한창 성업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업주들도 늘고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 꽃집 등의 일상을 직접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블로그에 일기를 쓰듯 일과를 동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 형식으로 올리며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런 영상 콘텐츠들은 실제로 원활히 유통되고 소비되면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코로나로 감소한 수익도 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들의 ‘영상 플랫폼’ 도전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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