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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마저 흔들린다…코로나19로 ‘깔세’마저 사라진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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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0. 09. 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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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상권의 한 대형 카페
홍대입구 상권의 한 대형 카페가 ‘폐업’을 알리며 문을 닫았다./천현빈 기자
코로나19에 홍대 상권마저 흔들리고 있다. 홍대 상권은 서울 최대 상권 가운데 하나로 일일 유동인구가 1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합정동 일대까지 확장돼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젠트리피케이션’이 문제가 될 만큼 번화했지만 지금은 한적하기만 하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도심에 가까운 낙후 지역에 상업 지구가 새로 형성되면서 기존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이다.

특히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아예 문을 열지 않는 곳도 많았다. 홍대 상권은 주로 밤 장사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시간까지 머물기 때문에 밤9시 이후 영업 금지조치는 홍대상권에 치명적이었다. 골목골목마다는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홍대 상권의 한 부동산은 12곳의 급매물 광고를 내놨다. 평상시 같으면 이 곳은 압도적인 유동인구 때문에 권리금을 주고 들어가는 최고급 상권이지만 심지어 ‘무권리’라는 조건까지 내걸렸다.

무엇보다 ‘깔세’가 사라졌다. 깔세는 유력한 상권에서 암묵적으로 거래되는 일종의 자릿세다. 홍대입구역 상권에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잡화점 사장 A씨는 “예전엔 거리에 물건을 깔고 장사할 자리가 없었는데 지금은 장사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며 “9시 이후 영업제한 때문에 아예 문을 걸어 잠근 곳도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홍대 상권 거리엔 예전처럼 자리를 깔고 장사하는 상인들과 ‘깔세’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홍대 상권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 신장개업을 한 많은 상점들이 아예 장사를 해보지도 못하고 문을 닫았다. 수년 간 장사를 해온 넓은 점포엔 한 명의 손님도 찾아오지 않았다. 홍대 상권의 큰 거리에 위치한 대형 카페들은 이미 부지기수로 ‘폐업’했다. 어느새 다가와 일상이 돼버린 코로나19가 낳은 또 하나의 진풍경이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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