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작가 겸 기자로 유명한 장춘난(江春男·72)이 70대에 날아온 관운(冠運)을 음주운전으로 차버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취임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게 발탁돼 싱가로프 주재 신임 대표(대사)로 발령이 났으나 부임 직전 음주운전으로 사표를 내게 된 것. 더구나 그는 이로 인해 평소 깨끗한 이미지가 훼손돼 이래저래 인생이 피곤하게 됐다.
강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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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싱가포르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음주운전으로 사퇴한 장춘난 작가 겸 기자./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대만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장은 지난 2일 평소 열렬한 민주진보당 지지자라는 사실과 유명세를 등에 업고 싱가포르 대표 자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게 너무 기뻤는지 지인들과 한잔을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무려 0.27mg/리터로 기준치 0.05mg/리터를 훨씬 넘어섰다. 일반인 같으면 구속이 돼도 항변을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나름의 유명세와 사고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작돼 다행히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이 커졌다. 무엇보다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당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의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결국 그는 며칠 후 “죄송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모두가 내 잘못이다.”라는 사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차이 총통과 리다웨이(李大維) 외교부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는 즉각 수리됐다.
스마원우(司馬文武) 등의 필명으로 오랜 동안 언론계에서 활동한 그는 대만을 대표하는 문인으로도 유명하다. 또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독립파 인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민주진보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지난 2000년 총통에 당선됐을 때 취임 연설문을 직접 쓴 것도 다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를 발로 차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