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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에 애매한 관계라는 사실 축전에 고스란히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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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5. 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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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36년만에 노동당 제7차 대회를 개최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전통적인 우방 국가의 면모를 분명히 과시했다. 그러나 김정은 동지라는 호칭과 중조(중국과 북한) 양당이라는 표현을 빼 마지 못해 보낸 축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시진핑
2008년 6월 국가부주석 시절 평양을 방문했을 때의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만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전날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조선 인민이 김정은 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노동당의 영도 아래 사회주의 사업 건설에서 새로운 성취를 건설하기를 축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축전에서 동지라는 호칭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최근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인 라오스와 쿠바의 당 최고 지도자들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 호칭을 사용한 것을 상기하면 정말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실제로 지난 1월 당선된 라오스 분냥 인민혁명당(LPRP) 서기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분냥 동지’라고 분명히 호칭했다. 또 지난달 20일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에서 당 제1 서기직을 연임한 라울 카스트로에게 보낸 축전에서는 ‘카스트로 동지’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의도적으로 동지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 ‘김정은 제1서기 동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중조 양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을 봐도 양측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양측의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반영한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중국이 북한에 그저 최소한의 성의만 보였다고 해석해도 크게 무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핵실험에 대한 반대급부로 제재를 당하고 있는 상대에게 동지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느냐는 반론도 없지는 않다. 여기에 북한이 내심 중국을 믿을 수 없는 우호국으로 평가하는 상황에서 의례적인 인사 이상의 입장을 피력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양측의 관계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는 분석은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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