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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테러 위협 고조…국정원 “과시 위한 ‘외로운 늑대’형 테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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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기자

승인 : 2026. 05. 06. 18:19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 폭발
국정원 올해 테러 전망하며 '중동 전쟁' 언급
반유대주의·첨단 기술 테러 위협 지목
국내 '외로운 늑대'형 테러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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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중동 전쟁 여파로 올해 각종 테러 위협이 심화되는 가운데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4일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 폭발 사고로 인해 중동발 안보 위기는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대형 국제 행사를 겨냥한 테러는 물론 인공지능(AI) 고도화에 따라 진화된 수법의 등장까지 점쳐진다.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확산 중인 테러 관련 콘텐츠를 접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선망형 테러'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정원은 최근 '2025년 테러정세와 2026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와 사회갈등 심화, 자기 과시형 저강도 테러 발현·폭력적 극단주의 확산 등 추세가 이어지면서 테러 연계행위가 지속될 것"이라며 "허위 테러 협박범이 자기과시를 위해 실제 테러를 벌일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급증세를 보인 테러 협박 사건의 동기는 자기 과시와 분노 표출 등이었으나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고 대중의 관심이 줄며 협박범이 더 큰 과시를 위해 실제 테러로 수위를 높여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동 전쟁의 여파와 기존 IS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의 선전·선동이 겹쳐 관련 테러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국내에서 방화와 흉기 난동 등 비용이 적은 수단을 활용한 테러나 폭력 행위로 전이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외로운 늑대형 테러란 개인이 스스로 급진화해 단독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폭력 선동과 인종 혐오, 종교 차별 콘텐츠 등이 무차별 유포되는 것도 테러 위협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은 AI 생성 툴과 자동 번역 기능을 활용한 '맞춤형 선전물'을 온라인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이 같은 콘텐츠가 사회적 소외 계층이나 청소년 등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선망형 테러'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튀르키예를 여행하던 18세 김모군이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접경 지역에서 행방불명된 뒤 자발적으로 IS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드론과 AI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신종 테러도 우려된다. 국정원은 자율주행 차량이나 로봇 등 첨단기술이 새로운 테러 수단에 적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자율주행 차량이나 로보틱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테러 기법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오는 6월과 9월 북중미 월드컵,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를 전후로 테러 위협이 급증할 전망이다.

국정원의 경고는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사 운용 선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맞물려 중동 정세가 국내 안보와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탈출 작전)'와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청와대는 6일 "피해 선박에 침수나 기울임이 없어 피격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국정원은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이 직접 타깃이 되지 않더라도 공격에 휘말려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대테러 안전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며 "또 국내에서도 불법 드론 비행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 미확인 드론이 연이어 출몰해 공항을 폐쇄하거나 항공편을 취소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유사 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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