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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전면 나선 신유열 부사장…지주 지분 늘리며 책임경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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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12. 03. 18:00

롯데바이오 각자 대표 선임 후 지분 매입
글로벌 CDMO 경쟁 속 경영 시험대
적자 탈피·글로벌 수주 확보 과제도
미국, 송도 생산시설 확대…2030년 매출 2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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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이 올해 세 번째 롯데지주 지분 매입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되자마자 보인 행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 신사업 핵심 축인 만큼, 신 부사장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신 부사장이 경영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직까지 생산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어, 마이너스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다. 글로벌 CDMO(위탁생산개발) 시장이 레드오션에 진입해 '빅딜' 수주가 어려워진데다, 중국·인도 CDMO 기업이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지난 2일 롯데지주 4399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총 3만4490주를 보유하게 됐다. 신 부사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작년 말만해도 0.02%였지만, 1년 만에 0.03%로 롯데지주 지분을 늘렸다.

신 부사장이 롯데지주 지분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선 시점은 작년 부사장 승진 이후부터다. 그룹 미래성장실장과 신성장 축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수장직을 겸임하게 된 만큼, 롯데지주 자사주를 매입해 책임 경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그룹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 사업을 낙점하는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 부사장의 승계 교두보로 삼고 있다.

신 부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글로벌 CDMO 시장 경쟁이 과거보다 훨씬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은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 손잡고 조(兆) 단위 대형 계약을 연달아 따내고 있어, 새로운 수주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인도 CDMO 업체들이 저가 인건비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히면서, 틈새 전략을 찾는 것조차 만만치 않다.

적자 구조에서 탈피해야하는 것도 과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작년 800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최근 몇 년 간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 인수에 이어 송도 바이오캠퍼스 증설까지 나서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영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건의 수주계약을 맺었지만, 모두 후보물질 생산 계약에 그친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상업화에 들어간 대규모 수주계약이 필요한 실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조원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 부사장은 매년 바이오 USA, JPM 컨퍼런스 등 해외 무대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송도 바이오캠퍼스가 모두 조성될 경우, 미국 현지 생산시설과 함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바이오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역량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 월드 ADC(World ADC)에도 참석해 ADC CDMO 경쟁력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미국과 한국의 듀얼 사이트 기반 글로벌 생산 인프라와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의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상업화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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