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으로 중단된 액면분할 재추진, 내년 3월 주총 상정
3분기 매출 6조861억원, 영업익 48.2% 감소에도 분기배당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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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고려아연은 정기 이사회를 열고 보유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3분기 배당 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현재 보유한 자사주 47만9737주 가운데 24만6665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전체 보유 자사주의 약 51.4%에 해당한다. 나머지 23만3072주(48.6%)는 향후 10년간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이다. 고려아연은 2024년 10월 MBK파트너스·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응해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를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전량 소각한 바 있다. 이번에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추가로 소각해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중단됐던 액면분할도 다시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관련 안건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분할 비율과 기준일 등 구체적인 조건은 주총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액면분할은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지만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이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및 본안 소송을 제기하면서 후속 절차가 중단됐다. 회사는 주식 거래 단위를 낮춰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재추진을 결정했다. 다만 실제 시행까지는 주총 의결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이와 함께 배당 정책도 유지한다.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29일이며 지급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됐다.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 주당 5000원을 배당하게 됐으며 3개 분기 누적 배당금은 총 3059억원이다.
다만 수익성 회복은 과제로 남았다. 이날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17억원으로 48.2% 감소했다. 매출은 3개 분기 연속 6조원을 넘었고 107분기 연속 영업흑자도 이어갔지만 외형 성장에 비해 이익은 줄어든 셈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조6573억원, 영업이익 2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연결 영업이익 감소 폭이 별도 기준보다 컸다는 점도 눈에 띈다.
수익성 악화에는 귀금속과 일부 핵심광물 가격 하락,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테네시주에 핵심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초기 투자 비용도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사업은 미국 정부 등과 함께 약 74억달러를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 9월 미국 연방정부의 최종 환경평가 절차를 통과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를 비롯해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코퍼레이션(SMC), 미국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 등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게르마늄 본격 생산 등을 통해 핵심광물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안정적인 분기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관된 정책의 일환"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해 기업가치 상승의 성과가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